베이징 이좡에서 기술 자립자강 의지 강조
'신형 질적 생산력'으로 2035년 과기 강국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력설(춘제)을 하루 앞둔 2월 9일, 베이징 첨단 과기의 요람인 '베이징 이좡(北京亦庄)'을 찾아 새해 기술 자립자강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이번 행보는 미·중 기술 전쟁이 격화하는 시기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전국 첨단 과기 혁신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장소를 새해 첫 지역 시찰지로 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과거 논밭이었던 이좡은 현재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하는 베이징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구로서, 중국의 미래 산업과 과기 정보 기술(IT) 굴기를 상징하는 요충지로 탈바꿈했다.
2026년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9일 이곳 이좡의 국가정보기술혁신공원을 방문한 것은 과학기술 '자립자강(自立自強)'을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대내외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좡 지역 내에서도 국가정보기술혁신공원은 중국 산업정보부와 베이징시가 공동 조성한 국가급 거점이다. 이곳은 첨단 기술의 독자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이곳 국가정보기술혁신공원에는 중국 내 주요 정보기술 기업의 90% 이상이 집결해 있으며, "CPU + 운영체제(OS) + 데이터베이스"로 이어지는 핵심 IT 인프라를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좡의 국가정보기술혁신공원은 로봇 및 AI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2025년 4월 중국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을 개최했다.
이번 방문으로 시 주석은 지난 1년 사이 중국의 3대 국제 과학기술 혁신 허브인 상하이, 광둥성, 베이징 첨단 과학기술 개발구 시찰을 모두 마쳤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이번 이좡 방문이 2026년이 원년인 '제15차 5개년 계획'의 기술 굴기 서막을 점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은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단순한 수도를 넘어 '과기 혁신의 원천'이자 세계적인 '미래 산업 선도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이 국가 고품질 발전을 이끄는 '시범'이자 '선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구시보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이좡 시찰이 최근 열린 중앙정치국 공동학습의 주제인 '미래 산업 계획'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이좡 방문에서 산업과 과학기술의 실용적 융합을 강조했다.

과기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베이징 이좡이 실현한 'CPU+OS'의 국산화 성공 사례가 향후 반도체, AI 등 산업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내다본다. 제15차 5개년 계획이 본격 궤도에 오른 지금, 중국의 기술 자립자강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앞으로 핵심 산업 분야의 '기술 병목 현상(Bottleneck Technology)'을 해결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더 이상 양적 성장이 아닌 첨단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즉 '신질생산력'으로 성장 동력을 가동해 2035년까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새해 이좡 시찰 행보는 2026년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이 기술 자립자강의 속도를 더하고, 외부의 압박을 '자체 공급망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좡에서 보여준 'CPU+OS'의 국산화 성공 사례는 향후 반도체, AI 등 전방위적인 산업 분야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이 본격 궤도에 오른 지금, 기술 자립을 향한 중국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