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경기남부 고속도로 사망자 31%가 '2차 사고' 희생자
경찰, 사고 시 대피 요령 '비트박스' 강조..."완전 자율주행 아냐"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주행보조장치인 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을 켜고 운전하다 전방에 멈춰 선 차량이나 사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2차 사고'가 고속도로 안전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경찰은 첨단 기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새벽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방향에서 1차 사고로 정차 중이던 화물차 운전자가 뒤따라오던 차량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추돌을 일으킨 차량은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분기점 인근에서 ACC 주행 중 졸음운전을 하던 차량이 사고 수습 중이던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를 충격해 사망케 하는 등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경기남부권 고속도로 사망 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110명 가운데 2차 사고로 숨진 인원은 34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특히 크루즈컨트롤 관련 사고의 치사율은 공포스러운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의하면 최근 6년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ACC 사용 중 발생한 사고 31건에서 무려 21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크루즈컨트롤이 정지된 차량이나 고정 물체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음에도, 운전자가 이를 맹신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하거나 휴대폰 사용, 졸음운전 등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 본선이나 갓길에 머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하며, '비트박스' 행동 요령으로, ▲ 비(B): 비상등 켜고 ▲ 트(T): 트렁크 열고 ▲ 박(B): 밖으로(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 대피 후 ▲ 스(S): 스마트폰(112·119 등)으로 신고 순으로 전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 장거리 운전 시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장치'일 뿐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라며 "운전자는 항상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사고 발생 시에는 차량보다 사람이 먼저 대피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