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의 간판 브리지 존슨(30)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손에 넣었다. 활강 금메달에 이은 약혼반지였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 브리지와 코너의 약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존슨은 이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슈퍼대회전에 출전했다. 네 번째 올림픽 무대. 앞서 활강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그는 2관왕에 도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대로 안전 펜스에 충돌하며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금빛 질주는 멈췄고, 경기장 주변의 공기는 무거워졌다. 하지만 침울했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가 결승선에 도착하자 연인 코너 왓킨슨이 무릎을 꿇었다. 왓킨슨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알케미(The Alchemy)' 가사를 읊으며 화이트 골드에 블루·화이트 사파이어가 세팅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눈물을 흘리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스키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다. 스키에 대해 거의 몰랐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존슨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존슨은 "넘어지고 나서 스스로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랐다"며 "왓킨슨을 보자마자 '같이 위로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청혼을 해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선수는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길 원한다.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웃었다.
2관왕은 놓쳤지만, 존슨의 올림픽은 또 다른 방식으로 완성됐다.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날 그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을 밟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