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또 페널티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선 1조에서 캐나다 펠릭스 루셀, 중국 류샤오앙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곧 이어 전광판에는 'PEN(페널티)' 사인이 떴다. 심판진이 네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황대헌의 레인 변경을 문제 삼으며 실격을 선언했다. 인코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퇸 부르의 진로를 막았다는 판정이었다.
황대헌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계보의 정통 후계자로 불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만 3개를 수집했다. 스피드와 레이스 운영, 인코스를 파고드는 감각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에이스였지만, 동시에 굵직한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많았다.
2019년 진천선수촌에선 린샤오쥔(임효준)과 '바지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훈련 중 린샤오쥔이 장난을 치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겼고, 황대헌의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을 이유로 린샤오쥔을 고소했고,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법원은 "황대헌 역시 여자 선수 엉덩이를 치는 등 장난을 쳤던 점을 감안하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미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한국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한 뒤였다.

'팀킬 논란'도 있었다. 2023-24시즌 월드컵과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잇달아 충돌하며 비판을 받았다. 2024년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선에선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페널티를 받았고, 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도 박지원이 자신을 추월하자 무리한 레인 변경을 시도하다 다시 반칙을 범했다. 박지원은 거듭된 충돌 끝에 목과 머리에 부상을 입고 귀국길에 깁스를 하고 등장했다.
연맹 조사 결과 '고의성은 명확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황대헌을 향한 여론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서로를 향한 긴장감이 이어졌고, 황대헌은 귀국 후 "파울 대상이 한국 선수이고, 형인 박지원이라는 점이 마음에 많이 걸린다. 절대 고의는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혼성 계주 탈락, 남자 1000m 준준결선 실격까지 겹치며 황대헌의 이름 옆에는 다시 '페널티'라는 단어가 따라붙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