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업익 6배 퀀텀점프...작년 신세계 최대 매출, 연매출 7조 시대 눈앞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나란히 '깜짝'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유통 본업 체질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6배 가까이 급증했고, 정유경 회장이 총괄하는 ㈜신세계는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다 잡으며 연 매출 7조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고물가,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 영업익 6배 '껑충'… 수익 중심 체질 개선 적중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대비 무려 584.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조 9,704억 원으로 0.2% 소폭 감소했으나,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편에 집중한 전략이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억 원이나 줄어들며 적자 폭을 크게 개선했다. 신세계건설의 대손상각비 등 1167억 원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유통 본업에서의 이익 체력은 이미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17조9660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2771억원으로 127.5% 신장했다. 가격과 상품은 물론, 공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단 평가다.
이 같은 반등은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가격 리더십'을 탈환한 결과다. 정용진 회장이 추진한 초저가 상품 확대, 점포 리뉴얼, '스타필드 마켓' 중심의 공간 혁신 등 이른바 '가격·상품·공간' 3대 전략이 맞물리며 고객 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영업이익이 39.9% 증가한 129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 '어닝 서프라이즈'…7조 매출 눈앞
정유경 회장이 총괄하는 ㈜신세계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은 6조9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4762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견조한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백화점이다. 독보적인 공간 혁신과 럭셔리 브랜드 강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강남점은 3년 연속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점 역시 2조 원대를 유지하며 두 핵심 점포에서만 매출 5조 원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신세계 본점은 '헤리티지'와 '더 리저브'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과 샤넬 부티크, 국내 최대 에르메스 매장 등을 유치하며 강남점에 비견되는 '럭셔리 맨션'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대구·대전·광주 등 지방 주요 점포들이 각 지역 1번점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70% 급증하며 연간 6000억 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남매 독립 경영 승부수 통했다
업계에서는 남매 독자 경영 체제 출범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4년 10월 연말 인사에서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뒤 첫 연간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1년 법인 인적 분할 이후 13년 만에 결별을 공식화한 것은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시장에서는 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 둘로 쪼개지면 경쟁력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이익 체력을 6배 끌어올렸고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독립 경영의 효과를 숫자로 증명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계열 분리라는 승부수가 사업 간 리스크 전이를 막고 각자의 강점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단행된 고강도 인적 쇄신과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수익 중심 경영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본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다"며 "서로 다른 업태를 가진 두 회사가 각자의 강점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