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에 대해 "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함께 멀티플 확장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MLCC 업체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지난 17일 "AI 서버용 MLCC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다"며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이번 분기말까지 실제 수요를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분기 내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이후 무라타 주가는 이틀간 약 10%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관련해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은 20% 초중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 구조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컴포넌트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MLCC 가동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동행해 왔지만, 최근에는 가동률이 90~95%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도 이익률의 상방이 과거 업황 피크(2017~2018년, 2020~2021년) 대비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는 일부 원재료비 비중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 요인도 존재하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제품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IT용 MLCC의 판매단가(ASP)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점이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이 이미 90%를 웃도는 수준에 근접해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만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여지는 크지 않고, 결국 AI 서버향 고사양 MLCC의 가격 인상 여부가 향후 실적 상향의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무라타의 가격 인상 시사 발언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무라타의 가격 인상 가능성 언급은 시장이 기대해 온 가격 인상 흐름이 현실화되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며, 향후 삼성전기 실적 상향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그는 "삼성전기의 당사 추정 기준 2026년 예상 ROE는 10.6%"라며 "과거 ROE가 14.5%, 14.3%를 기록했던 2018년과 2021년에는 주가가 각각 고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2.6배까지 재평가된 바 있다"고 짚었다.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컨센서스 기준 PBR 2.3배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AI 서버용 MLCC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ROE 개선과 함께 멀티플 확장 여지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근 AI 하드웨어 관련주로의 재평가 흐름과 글로벌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ABF) 기판 업체 전반적인 리레이팅 구간임을 감안하면 과거 고점 밸류에이션 구간 이상으로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