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판사 선고문 낭독에 탄식·한숨
비상계엄 이후 443일만 무기징역 선고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분노가 뒤섞인 고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일부는 눈물을 보였고, 재판부를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19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모였다.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1심 선고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른 시간부터 '공소 기각', '윤 어게인'을 연호했다.
선고 전부터 법원 주변은 지지자들과 경찰 인력, 경찰 차량으로 북적여 걷기 힘들 정도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 도로, 서울중앙지법 인근 도로 등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붉은색 아이템을 착용했으며,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나온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와 경찰 버스 등으로 서울중앙지법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도로에 마련된 자리가 부족해 인도까지 집회 참여자들이 모이자 경찰들이 주황색 통제선을 들고 통행로를 마련했다. 선고 시각이 다가올수록 인원이 점점 늘어나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윤 전 대통령 처벌을 촉구하는 이른바 '반윤' 집회 참가자들 10여명이 인근에서 "윤석열을 사형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두 집회 사이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전광판을 통해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한 판단을 설명할 때 야유를 보내거나 작게 환호했다.
재판부가 대통령도 국헌 문란 목적의 내란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판시하는 등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판단이 이어지자 한 지지자는 "나오는 얘기가 심상치 않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선고를 진행하는 지귀연 재판장을 향해 판사 자격이 없다거나 "정치 판사"라며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재판부 설명이 끝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이 선고될 때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곳곳에서 욕설이 들렸다.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이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는 선고 이후 전광판 아래 무대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고 외쳐 호응을 얻었다.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 2심, 3심 가기도 전에 이재명 정권이 먼저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선고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 남아 큰 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번 선고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43일만에 이뤄졌다.
재판부는 "비상계엄 등으로 인해 군과 경찰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고 우리 사회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져 극한 대립 상태를 겪고 있다"며 "사회적 비용은 산정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라고 지적했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