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형 은행들의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50억 달러(약 36조 2,600억 원)를 새로 투입하며 '큰손' 대열에 합류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fA는 사모대출 전용 여신에 250억 달러를 배정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비은행계 사모대출 기관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내부에 통보했다.
브루스 톰슨 BofA 부회장 겸 엔터프라이즈 크레딧 부문 대표는 사내 메모에서 "이번 결정으로 기업 및 사모펀드(PE) 고객의 진화하는 자금 수요를 더 잘 충족시키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강력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ofA의 이러한 '역주행' 행보는 사모대출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 변화에 취약한 차입 기업들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표 사모대출 운용사인 블루아울은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신용 펀드의 분기별 환매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사모신용 시장의 건전성을 둘러싼 불안을 확산시켰다.
그럼에도 월가 대형 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은 사모대출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JP모간은 이미 지난해 위험도가 높은 PE 배후 기업 대출에 500억달러를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아폴로, 센터브리지와 손잡고 사모대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자체 자산·부자운용 부문 내 전용 펀드를 통해 사모대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ofA는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은행은 사내 메모에서 아난드 멜바니를 글로벌 자본시장(GCM) 부문의 사모대출 책임자로 임명하고, 그가 기존 미주 레버리지파이낸스 책임자 역할도 겸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메모에서는 스콧 와이앳을 사모대출 구조화·언더라이팅 책임자로 선임했다고 공지했다. 두 인사는 브루스 톰슨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월가 안팎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규제가 느슨한 사모대출 시장에 발을 깊이 담그고 있는 만큼, 경기 둔화나 금리 재상승 국면에서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공적 안전망과 연결된 은행권이 '섀도 뱅킹'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전통 대출과 달리 높은 금리와 유연한 구조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사모대출 시장 진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