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경제가 지난 1월 예상치 못한 정체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평균 예측치 0.2%를 밑돌았다.
부진은 영국 경제의 주축인 서비스 부문이 성장에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13일(현지 시간) 영국의 1월 경제성장률이 0.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ONS 측은 "고용 활동 감소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타격이 가장 컸다"며 "그 다음으로 숙박 및 식음료 부문의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했다.
영국 실업률은 최근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이다. 지난해 10~12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은 5.2%를 기록해 지난 2021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주요 부문 중에서는 영국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이 0.0%에 그쳤다. 작년 11월과 12월에 각각 0.1%, 0.2%씩 성장했는데 돌연 '멈춤' 상태가 된 것이다. 특히 레스토랑과 펍, 카페 등에서 외식하는 사람이 줄면서 식음료 부문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생산 부문은 -0.1%를 기록했고, 건설 부문은 0.2% 성장했다.
이번 성장률 수치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영국 경제에 주는 충격이 더 컸다.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데일스는 "1월 GDP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이전에도 영국 경제가 이미 침체돼 있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 보다 낮은 0.1~0.6% 사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영국 재정감시기관인 예산책임청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마일스는 "에너지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는 커녕 연말에 약 3%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