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수 척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하지도 않은 내용을 협상·심리전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있거나 이란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외 선사들이 공개적이고 확실한 항행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박 운항을 꺼리고 있을 수도 있다.

영국 BBC 방송은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에너지·해양 정보 분석업체인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오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세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세 척은 모두 중국 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척은 중국해운컨테이너선(China Shipping Container Lines) 소유의 컨테이너선이고, 다른 한 척은 폴스타해운(Pole Star Shipping Line) 소유의 벌크선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하루 약 140척 이상의 상선이 통과했던 곳이다.
이 같은 저조한 선박 운항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내용과는 상당히 격차가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이 또 다른 선물을 줬다. 내일(30일)부터 추가로 2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선물을 보냈다"면서 대형 유조선 10척의 안전한 통과를 약속했다고 말한 지 사흘 만에 20척이 추가됐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하면 이날부터 3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유조선은 없고, 컨테이너선 등 3척 만이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29일 "일요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선박들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했다"며 "걸프만을 떠난 선박은 5척,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척에 불과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전,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란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15개항의 휴전안에 대해 "과도하고 비현실적이며 불합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