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주주 기반 '메모리 수급' 초격차 경쟁력 확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금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기업공개(IPO)를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국성장금융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서 리벨리온의 기업 가치는 약 23억4000만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지난해 9월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이뤄졌으며 이로써 리벨리온의 총 누적 투자액은 8억50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리벨리온은 칩 설계 가속화와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 미국 내 인재 영입에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금을 미국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보다 메타플랫폼스나 xAI와 같은 거대 연구소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 잠재 고객사들과 실무 검증(PoC)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리벨리온의 주력 제품인 '리벨(Rebel)100' 신경망처리장치(NPU)는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이 아닌, 만들어진 AI를 구동하는 추론(Inference)에 특화돼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학습 시장의 표준이라면, 리벨리온은 더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추론 전용 칩으로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추론 영역에서만큼은 우리 칩이 훨씬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셜 최 리벨리온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AI 전쟁의 핵심 주전장이 챗GPT 같은 거대 모델 자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인프라로 이동했다"며 리벨리온의 칩이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고의 성능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칩 업계의 최대 난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의 수급이다. 박 대표는 "메모리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의 수요는 엄청나다"면서도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우리의 투자자이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들에 비해 메모리 공급을 확보하는 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K-엔비디아' 이니셔티브의 중심축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한국성장금융은 2500억 원을 투자하며 정부 차원의 첫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국가적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Aramco)의 벤처캐피털인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를 비롯해 Arm, KT, SK텔레콤 등 글로벌 테크 거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