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전쟁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에도 국제 유가가 제한적 흐름을 보이자 월가 투자은행들이 재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 JP모간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일평균 1370만 배럴로 수요의 15%에 달하지만 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로 유가 폭등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골드만삭스는 4분기 브렌트유 평균을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시티그룹은 공급 차질 지속 시 15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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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고갈·협상 교착에 "브렌트 120~150달러 시나리오 배제 못 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국제 유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자,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현재 가격은 오래가기 어렵다"며 재급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은 현재 유가가 공급 충격과 재고 급감이라는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올 4분기 유가가 급격히 재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계산이 맞지 않는다"…JP모간이 본 구조적 불균형
JP모간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 나타샤 케네바 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계산에는 어긋난 부분이 있다"며 유가가 조만간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시장의 균형 원리는 단순하며, 공급량과 재고 감소분이 소비량과 재고 증가분과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이 등식이 깨져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JP모간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는 4월 말 기준 하루 1,370만 배럴로 전 세계 수요의 약 15%에 해당한다.
공급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잉여 생산능력은 대부분 페르시아만 지역에 몰려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당 지역 수출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미국 역시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시장 공급까지는 최소 6~12개월이 걸린다는 게 JP모간의 판단이다.
JP모간은 그럼에도 유가가 즉각적인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 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등 재고 활용을 지목했다.
4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재고 감소 규모는 하루 710만 배럴에 달했는데, 전략가들은 이를 "비정상적으로 큰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32개 회원국과 함께 총 4억 배럴 규모의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을 조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 골드만 "4분기 90~120달러"…시티 "150달러 가능"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의 4분기 평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WTI 전망도 75달러에서 83달러로 끌어올렸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중동 수출이 6월 말까지 정상화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일정이 7월 말 이후로까지 미뤄지고 걸프 지역 생산능력이 하루 250만 배럴 감소하는 상황까지 겹칠 경우, 브렌트유 4분기 평균 가격은 12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경고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27일(현지시각) 장중 배럴당 109.32달러까지 올라 휴전 합의 이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도 96.16달러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평화 협상 파견단 파견을 돌연 취소하면서 협상 기대가 꺾인 점이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로 중동 지역 생산 능력에서 하루 약 50만 배럴의 구조적 손실(scarring, 전쟁 이후에도 남는 영구적인 생산능력 감소)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며, 특히 이라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일정 기간 공급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공급 차질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4분기 평균 100달러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5월 말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전망의 리스크는 상방에 치우쳐 있다"며 이번 사태를 "특이한 형태의 불안정성"으로 규정했다.
◆ 현물은 이미 200달러대…선물-실물 괴리·시장 반응 주목
IB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선물 가격과 실물 시장 가격의 괴리다.
선물 시장에서 브렌트유와 WTI는 여전히 2008년 고점 대비 약 20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아시아 현물 시장에서는 단기 인도 물량이 크게 급등해 싱가포르에서는 배럴당 210달러, 스리랑카에서는 286달러까지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치솟은 가격으로 원유 시장내 수요 파괴(수요 감소)도 일어나고 있지만 유가를 끌어내릴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JP모간은 분석했다. 줄어든 수요보다 공급 측면의 제약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3월 하루 280만 배럴, 4월 들어 현재까지 하루 430만 배럴 감소했다. 4월의 수요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감소폭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4월 기준 일평균 137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과 재고 급감으로 인한 유가 오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유가 오름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만큼 아직 수요 파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JP모간은 판단했다.
여기에 아시아 정유사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항공유 등 정제유 공급도 빠듯해지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표면적인 유가 수준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장기 선물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 86.14달러로 3월 20일 수준(85.87달러)을 넘어섰고, 28일 아시아 거래에서는 86.50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장기물 선물이 여전히 현물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IB들이 일제히 제시한 4분기 평균 90달러 안팎 전망에 시장도 점차 무게를 실어가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