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민두 기자가 최근 삼천포항을 찾아 밤바다 불빛과 활기가 사라진 정체 모습을 보도했다.
- 어획량 감소, 고령화, 유통 구조 변화로 항구 중심 경제가 무너지고 쇠퇴가 가속화한다.
- 어업 중심에서 관광·레저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청년 지원 등 지속 대책을 촉구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천=뉴스핌] 최민두 기자 = 한때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던 불빛은 어디로 갔을까? 삼천포항의 밤은 이제 조용하다 못해 낯설다.
항구를 가득 메우던 어선의 불빛과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적막과 어둠이 대신하고 있다.
최근 찾은 항구의 풍경은 '활기'보다 '정체'에 가까웠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던 부두는 한산했고 위판장의 소란스러운 경매 소리는 예전만 못했다.
상인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이들조차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의 삶 역시 함께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어획량 감소는 이미 오래된 문제이고 어업 인구의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유통망 중심으로 재편된 수산물 시장 구조는 지역 항구의 역할을 빠르게 축소시키고 있다. 예전처럼 항구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이 곧바로 거래로 이어지던 구조는 무너졌고 '항구 중심 경제'라는 공식도 힘을 잃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예견됐음에도 대응이 여전히 더디다는 점이다. 시는 수산업 경쟁력 강화, 관광 연계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언급해왔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제한적이다. 일부 시설 개선이나 단발성 행사로는 항구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항구는 단순한 어업 기반 시설이 아니다. 지역 경제의 심장이자, 사람과 문화가 오가는 생활 공간이다. 그렇기에 쇠퇴를 방치하는 것은 단순히 한 공간을 잃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활력을 잃는 일과 다름없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삼천포항은 기억 속의 이름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어업 중심 기능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양 관광과 레저,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야간 경관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직거래 및 미식 콘텐츠 개발, 체험형 어촌 프로그램 확대 등은 충분히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찾는 공간'으로 다시 만드는 일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기반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청년 어업인 유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스마트 양식 등 첨단 기술 도입, 지역 수산물 브랜드화 전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단기 성과에 집중한 정책으로는 구조적 쇠퇴를 막기 어렵다.
기자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어둠 속에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다시 불을 밝힐 것인가. 선택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삼천포항의 미래는 누군가의 결단이 아니라 지금의 실행에 달려 있다.
m2532253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