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홍콩 ETF 자산 8.5%를 차지하며 7개월 만에 1305% 급등했다.
- 국내 규제 공백 속 홍콩 우회투자와 헤지 수요로 운용자산이 최대 2883배 늘며 선물시장 수급에도 큰 영향을 줬다.
-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이후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변동성, 구조적 위험 및 거래 급증 논란에 대한 경고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내 시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후 반도체 쏠림 확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홍콩 전체 ETF 시장 자산의 8.5%를 흡수하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하나가 한 시장의 ETF 자산에서 이 정도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드문 사례다.
AI 반도체 랠리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에 글로벌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집중된 데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부재에 따른 우회 투자 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상장되면서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 당일 9.50홍콩달러에서 지난 28일 133.55홍콩달러로 올랐다. 7개월여 만에 1305% 상승한 것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 17.50홍콩달러와 비교해도 상승률은 663%에 달한다. 5월 들어서도 지난 4월 말 47.60홍콩달러에서 133.55홍콩달러로 180% 뛰었다. 이달 27일에는 장중 141.90홍콩달러까지 올랐고 하루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같은 날 거래량은 9511만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7709 HK)는 CSOP자산운용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합성 구조 상품이다. SK하이닉스 보통주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운용자산 증가 속도는 가격 상승률보다 더 가팔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해당 ETF의 운용자산은 상장 당시인 2025년 10월 약 300만달러에서 지난 5월 19일 60억달러로 2000배가량 불어났다. 블룸버그 차트 기준으로는 5월 26일 운용자산이 약 8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약 2883배 증가한 수준이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 상품의 성장세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으로 환산하면 단일 ETF가 약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 국내에 없던 2배 상품…홍콩으로 향한 우회 투자 수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쏠린 배경에는 글로벌외에 국내 투자자 자금도 몰린 탓도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아 SK하이닉스에 2배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홍콩 상장 상품을 우회 통로로 활용해 왔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5월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7709 HK 보유액은 1억8460만달러(약 2680억원)를 기록했다. 홍콩 내 외화증권 보관 종목 가운데 1위다.
홍콩 ETF 팽창은 국내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7709 HK는 스왑 계약 기반 합성 구조로 운용된다. 스왑 상대방은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국내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을 매수하는 헤지 거래를 병행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주식선물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이는 홍콩 ETF 자금 유입과 연동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월 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던 날에는 홍콩 ETF의 일일 리밸런싱 관련 매매가 국내 장 마감 1시간 동안 SK하이닉스 거래량의 최대 60%를 차지했다는 블룸버그 분석 보도도 나왔다.
◆ 국내 상장 후 반도체 대형주 쏠림…코스피 사상 최고
국내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P 18종(ETF 16종·ETN 2종)이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가운데, 투자자 수요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상장 첫날 18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거래대금은 9조8000억원, 운용자산은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시장 집계 기준으로는 합산 거래대금이 10조4062억원에 달해 국내 ETF 전체 거래대금의 26.8%를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후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와 선물·프로그램 매매, 개인과 기관의 수급 변화가 맞물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2배 수익 기대가 키운 쏠림…위험 경고도 잇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이 크다. 기초자산이 한 종목에 집중돼 있어 해당 기업 주가, 선물시장, 유동성공급, 투자자 수급 변화가 상품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쏠림 현상에 대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복리 효과로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 기반의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단기 쏠림이 심화된 상태"라며 "FOMO(Fear of Missing Out)에 따른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과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버틸 수 있는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후 거래 급증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가 정상적 호가 제공을 넘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자전성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운용사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상장 초기 점유율 경쟁이 ETF 본래의 유동성 공급 기능을 넘어 거래량 확대 경쟁으로 번질 경우 가격 발견과 공정 경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