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워렌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 전략을 반영한 MOAT ETF가 해자를 갖춘 기업만 골라 담았다.
- MOAT는 저평가된 와이드 모트 종목을 동등가중으로 편입해 분산 효과를 높였다.
- 최근 3년 수익률은 양호했지만 2024년 이후 부진했고 보수는 높은 편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테마 A "거인들을 이긴 압축·독점 전략"
해자와 저평가 이중 필터 통과한 종목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 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강조하는 주식 투자 전략 중 하나는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파놓은 연못(해자)처럼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핵심 경쟁 우위를 가진 종목이 유망하다는 논리다. 경제적 해자에는 기술 측면의 강점 이외에 강력한 브랜드와 특허, 대규모 전환 비용 등이 포함된다.
밴엑이 2012년 4월 출시한 MOAT(VanEck Morningstar Wide Moat ETF)는 버핏이 말하는 '해자'를 가진 기업들을 알고리즘이 골라 담아주는 상품이다.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까다로운 해자 평가와 가치 평가 모델을 그대로 지수화 한 펀드로,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 포커스 지수의 가격과 수익률을 최대한 그대로 복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설계됐다.
MOAT의 핵심 전략은 단순히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나 시장의 관심이 쏠린 테마주를 담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성벽을 가진 기업을 골라내는 데 있다.
모닝스타는 무형 자산과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비용 우위, 효율적 규모라는 다섯 가지 원천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갖추고, 향후 최소 10년에서 20년 가까이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자본비용을 웃도는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만 '와이드 모트(wide moat)' 등급을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전통적인 가치주·성장주의 이분법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라는 독자적 잣대로 종목을 스크리닝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모닝스타가 커버하는 전체 기업 가운데 '와이드 모트' 등급을 받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만큼 기준이 까다롭다.

MOAT가 추종하는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 포커스 지수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차적으로 와이드 모트 등급을 받은 기업군을 추린 뒤 이들 중에서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가 산출한 내재가치(Fair Value) 대비 현재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순으로 종목을 좁혀 압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밴엑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수는 두 개의 하위 포트폴리오로 구분되고, 각 포트폴리오는 4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한쪽은 12월과 6월에, 다른 한쪽은 3월과 9월에 번갈아 재구성되는 격리형 리밸런싱 구조를 취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많이 올라 비싸진 종목은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떨어진 저평가 종목을 새로 편입하는 역발상(contrarian) 방식의 동일 가중 조정이 이뤄진다.
모닝스타는 이런 밸류에이션 스크린과 동일 가중 방식이 지수에 시장 대비 분산 효과를 더해주는 한편 최근 시장 수익을 견인해온 대형주는 오히려 비중을 낮추고 소외된 종목은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중 필터의 결과물은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한 대다수의 대형 지수와 확연히 다른 포트폴리오 구조로 나타난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7월2일(현지시각) 기준 MOAT는 약 60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았고, 비중이 가장 큰 마스코(MAS)를 포함해 편입 종목들이 대부분 2% 선에서 고른 비중을 보였다.
마스코는 주택 건축 자재 업체로, 강력한 브랜드와 미국 전역의 유통망을 쥐고 있어 건설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MOAT가 비중을 크게 늘린 사례다. 켄뷰(KVUE)는 존슨앤드존슨(JNJ)에서 분사한 업체로, 타이레놀과 밴드에이드, 리스테린 등을 공급한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고 꼽힌다.
비바 시스템즈(VEEV)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클라우드 1위 기업으로 꼽히고, 팰로 알토 네트웍스(PANW)와 포티넷(FTNT)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의 주도주들이다. 이 밖에 미국 최대 리테일 증권 및 자산관리 업체 찰스 슈왑(SCHW)과 글로벌 바이오 공정 장비 및 진단 기기 업체 다나허(DHR)도 MOAT에 편입됐다.
이와 별도로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편입 비중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비중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수의 특정 빅테크가 지수 전체의 향방을 좌우하는 S&P500이나 나스닥100과는 결이 다른 '원팀' 구조라는 설명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섹터별로는 IT가 33.76%로 가장 큰 가운데 필수소비재(16.96%)와 헬스케어(15.93%), 산업재(13.80%), 금융서비스(9.01%) 등 다양한 업종의 챔피언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넣는 장기 적립식 투자자에게 특정 산업의 사이클 리스크를 낮춰준다는 분석이다.
MOAT의 수익률은 현란하지 않지만 안정적이면서도 강하다는 평가다. ETFDb에 따르면 펀드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8.65%로 집계됐다.
경계 요인도 없지 않다. 모닝스타는 최근 자체 분석에서 지수가 2024년부터 2026년 초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엔비디아 등 소수 초대형 성장주가 시장 전체를 호령하는 극단적 강세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전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용도 고려할 부분이다. 밴엑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MOAT의 총보수는 연 0.46%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연 0.03% 안팎에 불과한 S&P500 추종 패시브 ETF에 비해 비용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집계에 따르면 MOAT는 SEC 기준 '비분산(non-diversified)' 펀드로 분류되고,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연 55% 안팎으로 일반 대형 혼합형 펀드 평균인 16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반기마다 이뤄지는 재구성 과정에서 종목이 교체되는 만큼 매매에 따른 세금 및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수 후 보유(buy-and-hold) 전략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