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의리는 23일 키움전서 끝내기 만루포를 맞았다.
- 8월 무실점 행진은 끝났지만 불펜 역할은 여전하다.
- 주자 있을 때 흔들린 제구가 남은 숙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4)가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8월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홈런보다도 주자가 있을 때 다시 나타난 제구 불안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의리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KIA는 7-2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았으나, 이의리가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후 6점을 내주며 7-8로 역전패했다.

이날 전까지 이의리의 8월 흐름은 완벽했다. 8월 6경기에서 5.2이닝을 던지며 4세이브,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 없이 삼진 6개를 잡았다. 최고 시속 158㎞에 달하는 강속구에 시즌 초반 잡히지 않았던 제구까지 안정되면서 사실상 KIA의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됐다.
이날도 KIA가 7-2로 앞선 9회말에 이태양이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하자, 이의리가 구원 등판했다. 8월 부활한 모습을 보였던 이의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KIA 원정 팬들은 환호성을 아낌없이 보냈다.
하지만 이의리는 맷 데이비슨에게 2구 만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7-4까지 좁혀졌다. 1, 2루 실점위기도 계속 됐다. 여기서 이의리의 한계가 포착됐다.
이의리는 일본 단기 연수 이후 이중 키킹을 활용하고 있다. 다리를 들어 올린 뒤 한 차례 더 리듬을 주는 동작을 추가하면서 하체 밸런스를 잡자, 제구가 잡히는 모습이었다. 시속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이의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넣자, 순식간에 리그를 지배하는 좌완 불펜요원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중 키킹은 주자가 있을 때 사용하기 어렵다. 투구 모션 동작이 길어져 도루를 허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자 1, 2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안치홍에게는 이중 키킹 없이 공을 뿌려야 했다.
이의리는 시속 150㎞를 훌쩍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안정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풀카운트 이후 두 차례 파울을 유도했지만 8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벗어났다. 볼넷이었다. 다시 만루가 됐다.
만루가 되자 이의리는 위력을 되찾았다. 주자들의 도루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다시 이중 키킹을 활용했다. 이의리는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대타 여동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겼다.
이의리는 마지막 타자라 여겼던 김재현에게 7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처음에는 선택이 통했다. 김재현은 빠른 공에 두 차례 헛스윙했고, 이후에도 연달아 파울을 만들며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의리는 끝까지 빠른 공을 선택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7구째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을 김재현이 받아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이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변화구를 섞지 않은 배터리의 선택을 아쉬워할 수 있다. 하지만 김재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친 백업 포수였다. 시즌 안타도 하나뿐이었고, 마지막 홈런은 2022년 5월 25일 LG전이었다. 앞선 공에도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가장 위력적인 구종을 연달아 선택한 것 자체를 무리한 승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시속 155㎞의 강한 공을 김재현이 제대로 받아쳤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의리에게 더 눈여겨볼 장면은 안치홍과의 승부였다. 이중 키킹을 활용하지 못하자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볼넷을 허용해 주자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이중 키킹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잡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할 때 제구가 흔들리면 반쪽짜리 투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중 키킹을 활용해도 언제든 안타와 볼넷을 허용할 수 있고, 주자가 생길 경우 이중 키킹을 고수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끝내기 만루 홈런 한 방을 허용했지만, 이의리는 여전히 KIA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투수다. 시속 150㎞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 위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더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중 키킹을 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야 한다. 이의리가 이 숙제까지 해결한다면 KIA가 기대하는 투수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