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JDC가 31일 신화역사공원과 첨단단지 재편안을 밝혔다.
- 신화역사공원은 놀이시설 대신 제주 신화·역사 문화공원으로 바꾼다.
- 첨단과학기술단지는 AI·청정에너지와 청년 정착기지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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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이스트소프트 등 기업 밀집…2단지는 'AI·청년' 중심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신화역사공원과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핵심 사업의 기능을 재편한다. 신화역사공원은 기존 놀이시설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제주 고유의 신화와 역사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강화하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2단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청정에너지, 청년 인재가 집적되는 산업생태계로 확장한다.
단순히 부지를 조성하고 시설이나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입주기업의 성장과 정착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장기간 추진해온 대규모 개발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기반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 3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신화월드…'제주 신화' 테마 공원 조성
지난 27일 약 3년여 만에 제주신화월드를 다시 찾았다. 3년 전에는 가족들과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JDC 프레스투어 일정으로 신화역사공원 사업 현황과 향후 개발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찾았다.
신화역사공원은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 약 398만㎡ 규모로 추진되는 복합관광단지다. 사업기간은 2006년부터 2029년까지로 제주신화테마파크와 호텔·리조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JDC와 람정제주개발이 지구별 사업을 나눠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공정률은 약 76%다.
앞으로 JDC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약 9만평 규모의 J지구다. 당초 이곳에는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 J'가 계획됐지만 인근 A지구에 이미 신화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등이 조성되면서 기능이 중복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관광 수요 변화도 반영됐다. JDC가 제시한 2025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자연풍경·문화예술을 선호하는 비중은 82.3%인 반면 놀이시설은 9.3%에 그쳤다. 이에 JDC는 놀이기구 중심의 공간을 제주 신화와 역사를 테마로 하는 휴양·문화공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화역사공원이란 이름과 달리 제주 고유의 신화와 역사 콘텐츠가 충분히 구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사업 변경의 배경이 됐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여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데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당초 사업 취지였던 제주 신화·역사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신원국 JDC 관광사업처장은 "대규모 외자 유치를 통해 복합리조트를 조성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신화역사가 어디 있느냐'는 지역사회의 지적이 상당히 있었다"며 "조금 늦었지만 JDC가 직접 자본을 투입해 신화·역사 콘텐츠에 충실한 공간을 만들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J지구는 3단계로 개발된다. 1단계 미래형 공원에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제주 신화를 구현하는 미디어전시관을 비롯해 야외 조형물과 정원 등이 들어선다. 2단계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체험시설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고 3단계 아트콤플렉스에는 공연장과 미술관, 작가 레지던스, 공방 등을 마련한다.
JDC가 J지구에 직접 투입하는 사업비는 약 1200억원이며 민간자본까지 포함하면 1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역사공원 전체에는 현재까지 약 2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JDC는 오는 9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고시와 10월 건축허가를 거쳐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2029년 12월이다.
신 처장은 "향후 관광 패턴이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를 보고 즐기는 방식에서 문화와 콘텐츠를 체험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제주의 고유 자원인 신화와 역사를 활용해 문화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이스트소프트 등 기업 밀집…2단지는 'AI·청년' 중심
프레스투어 2일차인 지난 28일에는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위치한 JDC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JDC는 이 자리에서 1단지 운영 성과와 2단지 조성 현황, 향후 AI·청정에너지 중심의 산업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에는 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 제주반도체, 한국BMI, SK시그넷 등 IT·BT·ET 분야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약 16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고용인원은 약 3700명이다.
산업단지가 제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첨단단지 내 기업의 생산액은 2024년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30.5%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32%까지 높아졌다. 제주 전체 면적의 0.06%에 해당하는 공간에서 제주 GRDP의 약 3분의 1이 창출되고 있다는 게 JDC 설명이다.
1단지 용지 분양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기업 입주 수요가 이어지면서 JDC는 인근 월평동 일원에 2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단지는 약 84만㎡ 규모로 2024년 5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8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사전 분양계약도 추진한다.
2단지의 역할은 단순한 산업용지 추가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JDC는 1단지 혁신성장센터에서 육성한 스타트업이나 제주에 지사·연구소 형태로 진출한 기업이 성장한 뒤 수도권으로 다시 빠져나가지 않고 2단지에 본사나 연구·생산시설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제주 안에서 창업부터 성장, 정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혁신성장센터에는 약 60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JDC는 국비 연구개발(R&D) 과제와 KAIST 연구기관, 투자펀드 등을 연계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JDC가 직접 운용하는 창업펀드 역시 현재 약 28억원에서 향후 50억원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첨단단지 육성 전략의 핵심은 AI와 청정에너지다. 지역 특화산업인 K-뷰티·K-푸드·K-컬처를 육성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AI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원과 연계해 AI 분야 고급인력을 제주에서 육성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모 JDC 산업육성실장은 "지역산업은 K-뷰티·K-푸드·K-컬처를 기반으로 육성하고 단기적으로는 AI 고급인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AI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관리·통제할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제주에서 키워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2단지에는 AI 기업과 데이터센터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별도 구역도 마련한다. 제주도와 JDC는 공공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며 약 40MW 규모의 전력 수요에 대비해 한국전력, 상수도 공급기관 등과 전력·용수 공급 가능성도 협의했다.
청년층이 제주에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을 갖추는 것도 핵심 과제다. JDC 자료에 따르면 제주 청년인구 비율은 2021년 26.8%에서 지난해 23.9%로 낮아졌다. 1단지 역시 문화·편의시설 부족과 입주기업의 청년 인력 수급 문제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JDC는 청년문화센터와 주거·창업공간 등을 확충해 산업단지를 단순한 근무공간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생활하며 정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박 실장은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 첨단단지 내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체적인 방향"이라며 "산업 비중의 균형을 맞추고 청년들이 제주에 남아 일자리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