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연중최저치를 향해 접근해 가고 있다. 국내 수급상 공급우위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소 하향 조정을 보이고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엔은 장기 지지선으로 인식된 109선의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붕괴되며 3개월 최저치로 급락했다.이에 따라 역내외 매수세가 숨을 죽인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전저점인 1,140원에 접근을 시도하는 6개월 최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아흐레째 주식을 순매도하고 주가도 845선대에서 약세 조정을 보이면서 저가 경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 6개월 최저치 국면, 정유사 등 결제 수요 관건 시장에서는 달러/엔이 급락했으나 달러/원이 연중 최저치를 앞두고 있어 저점 경계감과 반발 또는 낙폭과대 심리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레벨이 낮아지면서 업체 네고 등 매물압력이 완화되는 데다 결제 수요가 받치고 있어 하락 속도가 제한되는 영역에 들어왔다는 지적이다.시중은행의 딜러는 "1,140원대 지지 여부는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얼마나 유입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 환율이 오늘 기준율인 1,144.70원보다 많이 낮아 정유사 매수는 언제든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유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상태"라며 "달러/원이 1,142.5원 이상을 확보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밀린다면 오후장에 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 급락으로 연중 저점인 1,140원을 하향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이 아직은 경계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며 "그러나 저점이 낮아지고 있고 시장포지션도 아직은 롱우위여서 추가 하락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한편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540억원을 순매도, 지난 8일 이래 아흐레째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지수는 840선 초반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IT 관련주를 위주로 9일째 순매도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매수할 때 주가가 하락한 적은 있으나 외국인이 매도할 때 주가가 올라간 적이 없어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지 여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에는 자금도 들어오고 있는데 외국인이 파는 것을 보면 헤지펀드 계열 같다"며 "유가나 IT업종 등에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수 기대치를 낮추고 실적주나 배당주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유가 조정 주시 필요유로/달러가 1.25달러 이상을 돌파한 데 이어 달러/엔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쌓아놨던 롱포지션을 급하게 털어내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달러/엔은 지난 7일 미국 고용부진으로 111선에서 109선대로 급락하며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으며, 19일 다시 국제유가가 이틀째 내리자 108선대로 급락하며 장기 200일선마저 크게 하향 이탈하며 지지선이 모두 붕괴됐다.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의 달러 약세 기조 유지,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스탑성 매물이 급출회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시중은행 딜러는 "국제유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고유가 상태여서 달러/엔이 200일선까지 무너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달러/엔이 급락했다는 것은 그동안 누적 매수포지션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유로/달러가 1.25선으로 오르고, 달러/엔이 108선으로 떨어지면서 큰 갭이 발생했다"며 "당장에는 지지선이었던 109선이 저항될 것이나 추가하락보다는 부분적이나마 단기 갭메우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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