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주요 선진국 증시는 연초 이후 조정국면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日 닛케이 주가가 지난 주 목요일 1.7% 급등하며 연초 이후 0.6%상승세로 반전되었고, 美 다우존스 공업지수 역시 지난 해 연말 대비 상승구간으로 전환했다.이런 와중에 美 주간 배런스온라인(Barron's Online)지는 최근 기사("Does Japan's Bull Have Legs?")를 통해 최근 수 분기 동안 日 증시가 마침내 장기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다만 배런스는 이러한 전망이 전통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3월부터 5월 사이 구간과 겹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여전히 日 증시의 운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먼저 배런스는 日 증시가 정부나 은행들의 주가부양 정책 내지 여러가지 정책의 제출로 인해 연초에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부실채권 정리로 은행들이 일년 전에 비해 재무상태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무사 료지 도이체증권 소속 전략가는 지난 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금융 리엔지니어링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경기둔화의 시대에 금리하락 및 유동성 확대 그리고 "저렴한 주가"를 좀 더 현명하게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이 다이와증권과 합병 협상을 개시했고, 라이브도어는 후지TV가 인수목표로 삼고 있는 닛폰 브로드캐스팅의 지분 35%를 인수하는 등 "싸움이 시작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日 증시가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에 따라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주 발표된 12월 핵심기계수주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좋게 나오는등 경제상황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까지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도심지역의 사무실 임대료가 상승하고 공실률도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도 상황이 좋아 보인다고 한다.배런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 통상 3월부터 5월 사이에 日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이 구간을 지나서도 조정구간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잡지는 일부 개미들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드레스드너와 같은 외국계 증권사는 이미 "중소형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세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또 배런스는 지난 해까지 日 증시 및 채권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자금 유입에 의해 부양된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오히려 매도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日 증시의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한계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통상 해외투자자들은 연초에 日 주식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벤치마크에 따라 조정하는데, 지금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는 보지만 日 경기 향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다소 후퇴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는 최근 日 증시 강세가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힘입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日 수출경제가 미국과 중국 둥 주요시장의 성장둔화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 배런스의 지적이다.특히 4분기 GDP성장률은 분기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日 경제가 세계경기 흐름에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판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중이다.폴 체슨(Paul Chesson) 인베스코펀드의 日 증시 전문가는 "일본경제는 수출이라는 실린더에 점화가 되었을 뿐"이라며 "내수가 만개할 것이라거나 수출이 다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 이상 日 경제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그는 "日 경제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지만, 그렇다고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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