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인플레 압력과 금리인상 추세 속에서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주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 재무장관 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며 점차 그 범위가 보다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재무장관들은 성명서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뷸균형"과 특히 에너지물가의 변동성이 적절히 제어되지 않을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다시 제출했다.한편 이번 성명서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생산 및 소비국 모두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에너지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각국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참고로 이번 재무장관 회의는 다음 달 역시 상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정상회담을 위한 일종의 준비모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이번 회의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긴축 추세가 경제성장 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 가운데 열렸다.따라서 재무장관들이 성명서에서 제출한 낙관적인 경기전망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펀더멘털한 요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이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명서에서는 최근 금융시장이 보인 불안감의 배경에 대해 별달리 인정한 부분이 없었다.이번 회담 이후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이 점에 대해 재확인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페어 슈타인브뤼크(Peer Steinbrueck) 독일 재무장관은 "사람들은 특정한 리스크나 물잔이 반이 비었다는 식의 얘기를 원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세계경제 상황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은 "유로존 경제성장세가 좋은 상황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물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재무장관들은 주가하락이 곧 경제전망의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주가동향은 주요 경제지표로 주목해야 하지만, 최근 주가하락이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로드리고 라토(Rodrigo Rato)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가 금리인상 추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흥시장이 특히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등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라토 총재는 "아마도 지난 수년간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용태도가 극단적으로 낙관적이었던 것 같다"며, "신흥시장으로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주목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금융시장도 새로운 리스크 평가에 따라 좀 더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에너지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윌리엄 램지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부총장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이 여전히 과소투자 특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미래 에너지 부족사태에 대해 G8이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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