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권시장은 엿새 만에 조정을 받았다. 금리 반등폭은 0.01%포인트로 미미했다.그러나 최근 엿새동안의 랠리 때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최근 5, 10년 등 장기채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지만 어제는 차익실현 욕구가 어느정도 감지됐다.◆ 장기물에서 중기물로 갈아타기.. 직매입 재료 소멸후 바이백-금통위 대비3-5년, 5-10년 스프레드가 각각 7bp, 11bp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추가로 스프레드 플랫에 베팅하기 보다는 스프레드 플랫 포지션을 취한 곳에서 차익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왔다.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대로 낮아져 절대금리에 대한 매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과 한국은행의 4400억원의 국고채직매입 재료가 일단 소멸된 것도 장기채 매수세가 수그러든 이유중의 하나이다. 차익실현을 한 곳은 중기물로 갈아타는 교체매매 양상이 나타났다.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직매입 모드에서 재경부의 바이백 모드로 전환하는 듯한 모습이다. 직매입은 끝났지만 7천억원의 국고채 바이백은 8월 중순께 실시될 전망이다.직매입이 5, 10년 장기물로 한다면 바이백은 잔존만기 1년-1년6개월정도의 중기물이 그 대상이다. 발빠른 시장참가자들은 직매입 재료를 즐긴 후 바이백 재료를 즐기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교체매매는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측면도 있다.◆ 8월 금통위 앞둔 한은 분위기는.. 오리무중 속 논란이 있을 듯 채권시장은 그동안 콜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두다가 경기선행지표가 좋지 않은데 이어 소비자물가마저 낮게 나오자 콜금리 동결 쪽으로 다소 무게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그렇지만 어제 한국은행의 보고서에서 언뜻 내비친 것처럼 부동산값을 오르게 한 원인인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의 채권금리 수준에서 콜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물을 중기물로 교체하면 금리 반등시 손실을 줄일 수 있다.8월 금통위를 앞둔 한국은행의 분위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번 금통위는 이성태 총재 취임후 만장일치로 콜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결정해왔던 것과는 달리 논란이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은 것 같다.콜금리를 올리고는 싶지만 경기나 물가 상황이 콜금리를 올리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에 적잖이 부담을 가질 것이란 얘기들이 많다. ◆ 오늘 채권시장은 숨고르기 장세 이어질 듯.. 심리지표 계속 악화될지 관심어제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내린 4.96%로 마감됐다.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오는 4일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었다.오늘 채권금리는 전일에 이어 랠리후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관들은 장기물을 중기물로 교체매매하는 움직임이 좀더 나타날 듯하고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이 순매수행진을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다. 장중 변수로는 재경부의 정례브리핑 및 그린북 발표(오전 11시), 통계청의 7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 발표(오후 1시30분) 등이 있다. 최근 재경부의 정례브리핑 영향은 많이 줄어들었다.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데다가 경제전망도 5%달성이라는 낙관론에 집착해 식상해졌기 때문인 듯하다. 최근 계속 나빠지고 있는 심리지표가 7월 소비자전망에서 다시 확인될지 관심인데 이 또한 현재의 금리에 많이 반영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87-4.93%, 국채선물 9월물은 108.65-108.8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