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5개월만에 다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중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소기업 대출도 완연한 둔화세를 이어갔다. 반면 가계의 소비지출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큰 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3255억원으로 지난 3월(1조1887억원) 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거래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들어 3월에는 1조1887억원에 머물렀으나 4월 3조1716억원, 5월 3조728억원 등 두달 연속 3조원을 상회, '3.30대책'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6월 이후에는 금융감독당국의 창구지도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완연한 둔화세가 이어졌다. 6월 2조1177억원에서 7월에는 2조308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8월에는 1조3255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지난달 감소세(-178억원)를 보였던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8월중 1조3892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휴가철 카드사용 대금 결제 및 학자금 대출 취급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8월중 2조7147억원 증가, 전월(2조503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난 5, 6월 4조원을 훌쩍 넘었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근 2달간 2조원대에 머문 것이다. 또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4416억원으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그 규모는 2조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중 은행들의 과열 경쟁으로 팽창하던 중소기업 대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해 상반기에 평균 3조6000억원 규모였으나 7월 2조5236억원, 8월 2조3840억원으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은행들이 경쟁자제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대기업 대출은 576억원이 늘어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은행의 수신은 대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달에는 부가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이탈했으나 8월에는 금리가 오른 정기예금(4조3848억원)과 CD, RP 등 단기시장성 수신(4조1720억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 하락 기대 등으로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줄였다. 전달 4조4000억원이었던 발행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상품중에서는 MMF의 자금이탈이 지난 6월 17조원대와 같은 대규모 환매는 진정됐지만 7월 2조6087억원, 8월 3조1019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주가연동형 파생상품펀드 등 신종펀드는 전달 1조5285억원에서 8월 1조1792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