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까지 주택시장 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보면서, 내년에 주택가격은 보합 혹은 하락세를 기록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48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월간 서베이 결과 이 중 과반수가 넘는 25명이 내년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변화가 없거나 하락할 것이란 답변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내년 주택가격 하락예상 평균치는 0.43%였는데,이는 5명의 전문가들이 주택가격이 5%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포함하는 결과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이들 전문가들이 제시한 2007년 5월말까지 소비자물가 연간상승률 예상치인 2.7%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을 것이란 의견은 전체의 27%에 불과했다.신문은 이 같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지난 몇년간 강력한 호황을 누린 주택시장의 면모와 극명히 대조적이라며, 더구나 미국 전체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일 또한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의 주택가격지수는 1975년 지수산정 개시 이후 한 차례도 연간 하락세를 기록한 적이 없다. 연간 물가상승률을 밑돈 것도 1996년 단 한차례 밖에 없을 정도다.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OFHEO의 주택가격지수가 최근 주택매매시에 판매자가 어떤 식으로든 가격양보를 할 경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하지만, 그래도 이 지수는 경제전문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임에는 틀림없다.한편 경제전문가들의 올해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3.5%로 나왔는데, 지난 2004년 및 2005년 이 지수 상승률은 각각 12% 및 13%에 달했다.내년 주택가격이 5% 하락할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을 제출한 조지프 카슨(Joseph Carson)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조정은 이제 막 개시되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데이빗 와이스(David Wyss) 스탠더드앤푸어스(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으로는 주택가격이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과도하게 오른 지역이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의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이번 WSJ 월간 서베이 결과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중반까지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3/4분기 성장률 전망치 중앙값은 연율 2.8%로 이전 달 서베이 결과와 같았으나, 4/4분기 전망치는 2.5%로 0.1포인트 내려갔다.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가장 큰 위험이라는 전문가들의 수가 52명 중 22명에 달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제일 문제라는 의견도 14명에 달했다. 9명의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최대 위협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위험은 26%로 나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한편 9/11사태 5주기를 맞이하는 현재 미국경제는 이미 경기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던 당시와는 달리 경제가 훨씬 강력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좀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의견이 48명 중 3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중간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정확이 반분됐다. 장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거결과가 어떠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각각 14명이 민주당 및 공화당의 양원 지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10명의 전문가는 양당으로 반분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월 평균 일자리 수가 11만5,000개 정도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제출되어 6개월 연속 감소하는 양상이었으며, 특히 2005년 6월 처음 이 질문항목이 생겨난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나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업률은 올해 4.8% 수준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4.9% 정도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국제유가 예상치는 연말까지 66.95달러로 나와 전월 69.50달러에 비해 크게 내렸다. 내년 6월까지는 63.91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