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 다가섰다가 다시 한번 물러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올 다양한 주요 거시지표와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을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지금도 다우지수는 한주 안에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지만, 그런 상승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주 미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한번 주택지표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대로라면 최근 주택매매지표는 다시 약세를 기록하며 경기둔화 우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사실 금주에는 주택지표 외에도 다양한 중요한 지표들이 계속 발표되고, 연준 정책당국자들의 연설일정도 빽빽하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에 마음을 뺏긴 시장 참가자들에게 이들 다른 변수들이 눈에 잘 들어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현재 금융시장이나 연준이나 모두 주택경기 급락세가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데, 이제까지는 주택경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위험은 별로 없다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다.
물론 지난 주 제조업 경기지표의 급격한 약세소식 때문에 수요일과 주말에 각각 나오는 공장주문과 시카고PMI 등이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분명히 '과장'된 면이 있었는데, 이번 주 업종지표의 엇갈린 결과에는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주말 나올 개인소득 및 소비동향과 함께 발표되는,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근월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충분히 '서프라이즈'를 유발할 가능성을 지닌 지표다.
이번 주말에는 일본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기다리던 8월 전국 근원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나오며, 주중 독일 Ifo 재계신뢰지수와 주말 유로존 주요지표 일정도 대기 중이다.
◆ 美 8월 기존 및 신규주택 매매약화 예상.. 당분간 '구매자시장' 이어질 듯
美 마켓와치의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 나올 8월 기존주택 매매규모나 신규주택 판매규모는 각각 전월대비 2.4% 및 3.4% 감소세가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기존주택 매매규모는 2004년 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며, 신규주택판매규모는 2003년 4월 이래 가장 저조한 결과가 된다.
지난 7월 발표된 주택매매계약지수는 7%나 급감하면서 기존주택 매매시장의 약세를 더욱 심각하게 보여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거의 마이너스로 전환할 듯한 시점에 와있다며, 구매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유리한 고지에 있음을 확신하고 '관망'하지만 판매자들이 아직 사태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아직 주택매매 지표는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당분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편 7월까지 전년대비 21.6%나 감소한 신규주택 매매시장도 앞으로 개선될 조짐은 없다.
주택건설업체의 낙관지수가 15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나, 신규주택착공 규모가 지난 1년간 무려 19.8%나 줄어들며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의 배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공장주문, 시카고 PMI 양호한 결과 예상.. 역시 변동성은 심한 지표들
주택시장이 명확한 경기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점차 향후 미국경제 성장을 지원할 '제조업' 부문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하는 중이다.
주택부문의 악영향으로 소비지출이 다소 위축된다고 해도, 기업의 설비투자 등에 의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던 투자자들은 지난 주 필 제조업지수의 다운사이드 서프라이즈로 이 같은 기대가 정당한 것일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말 나올 시카고 PMI는 다시 한번 이런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전문가들은 9월 지수가 55.9로 전월대비 1.2포인트 가량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지만, 이 지표가 50선을 경기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선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한편 수요일 나올 8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0.6% 증가세가 예상된다. 7월에는 운송업종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2.5%나 감소했지만 8월에는 항공기 관련 수주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부품 그리고 방위산업 주문 증가세로 인한 상쇄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항공기 및 방위산업 제품을 제외한 근원 자본재주문은 전월대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와있는 만큼, 제조업경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지역제조업지수가 변동성이 큰 만큼, 공장주문이나 시카고PMI도 마찬가지다.
◆ 8월 근원PCE물가지수 0.2% 상승 예상.. 새로운 재료는 아닌 듯
성장전망은 그렇다치고, 그 동안 시장의 우려에서 다소 밀려났던 인플레이션 지표도 이번 주에는 주목되는 변수 중 하나다. 그러나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시장은 '뉴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듯 하다.
주말 개인소득 및 지출 발표와 함께 나오는 근원PCE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데, 7월에는 0.1%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8월에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상승률도 2.4%에서 2.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여전히 근원물가가 연준의 '안심지대'를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는 셈이다.
시장이 비록 뉴스로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물가압력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보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발표되는데, 휘발유가격이 빠르게 하락한 덕분에 이들 양 지수는 모두 각각 개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