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24위로 5계단 떨어졌다.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미국은 한 계단 후퇴한 6위를 기록했다.스위스 비영리단체인 세계경제포럼(WEF)은 27일 11시 125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경쟁력을 평가한 '2006 세계 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WEF는 한국이 거시경제환경(13위), 기업혁신(15위), 과학기술수준(18위)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나 복잡한 창업절차 등 정부부문의 비효율성, 민간부문의 지배구조 문제 등이 국가경쟁력 개선의 제약요인이라며 24위를 매겼다.특히 높은 농업정책 비용, 창업에 있어서의 지나친 관료적 절차, 비협조적 노사관계 등이 가장 큰 약점이라는 지적.이에 따라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싱가포르(5위), 홍콩(11위), 대만(13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뒤졌다.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스위스는 건전한 기관 환경, 우수한 사회간접자본, 효율적 시장, 높은 수준의 기술혁신 등으로 경쟁력 1위로 평가됐으며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싱가포르가 각각 2~5위를 이었다.반면 미국은 경상적자,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1단계 떨어진 6위를 기록했다.또 한 가지 특징적인 부분은 유럽 강소국의 경우 약진한 반면 미국, 영국, 독일 등 거대경제권 국가의 경쟁력은 하락했다.재정흑자, 낮은 국가채무,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 강점 등으로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독일과 영국은 거시경제 환경의 저조, 공공부문 적자와 국가채무 증가, 자국화 강세 등으로 경쟁력이 하락했다.신흥 강국으로 부상중인 중국(54위)과 인도(43위)는 올 초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평가에서 각각 19위, 29위를 기록했으나 WEF 평가에서는 순위가 매우 낮게 매겨졌다.반면 우리나라는 IMD 평가(38위)보다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IMD는 기업경영환경을 평가하고 WEF는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등 평가의 초점이 다른데 주로 기인한다"며 "예를 들어 환율절상이 기업경여환경 개선에는 긍정요인으로 평가됐지만 국가경쟁력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뉴스핌 Newspim] 최중혁 기자 tanju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