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증권 대비 수익률 격차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 중인 미국 회사채시장의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소속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美 다우존스통신(Dow Jones Newswires)는 S&P의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기업들이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회사채 리스크 프리미엄은 앞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먼저 존 빌라델로(John Bilardello) S&P 기업신용등급 담당이사는 "현재의 신용여건은 기업들이 한계지점까지 신용수준을 늘리게 만들고 있다"며, "바로 이 점이 지난 2~3년간 기업 신용등급의 질(credit quality)에서 가장 큰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앤 바차(Diane Vazza) S&P 글로벌채권분석 담당이사는 "이미 글로벌 기업신용이 하락하고 있다는 상당한 조짐이 확인됐다"며, 특히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추락하는 업체의 수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유럽의 경우 기업인수합병 조류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신용의 질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록 투기등급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부도율은 8월에 불과 1%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디폴트 등급 바로 직전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수가 18개월래 최대규모에 이른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그녀는 경고했다.
한편 데이빗 와이스(David Wiss) S&P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까지 완만해지게 되면서 연준이 연착륙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분석하면서 "이 같은 연착륙 흐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게 할 요인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11차례 금리인상 중에서 성공적이었던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이스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무역적자의 추가적인 악화는 미국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차 이사는 와이스가 제출한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률 전망치를 인용하면서 기업들의 신용도가 "느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정크채의 부도율의 상승과 함께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일부 프리미엄 확대 추세를 목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