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은 최근 연말 모임에서 "흥청망청 술마시는 망년회보다는 한해동안 고생한 직원들의 피로를 1년에 한번쯤은 사장과 임원들이 따뜻하게 풀어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공연취지를 설명했다.
그가 임원들과 함께 준비하는 공연은 '메밀꽃 필 무렵'을 소재로 한 신파극. 신사장이 변사로 출연하고, 김명곤 부사장, 지성태 부사장, 황규호 전무, 이만우 상무 등 임원진들이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서게된다.
특히 신사장은 전체 9막(총 1시간30분) 분량의 뮤지컬 대본을 직접 짤 정도로 열의를 보여 당초 '주저하던' 임원들도 요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신사장과 임원들은 공연 뒤 객석에 있는 직원들을 찾아가 직접 발을 씻겨주는 '세족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직원들로부터 '지난 1년간 섬김을 받은 만큼 이날 만큼은 섬기겠다'는 신사장의 뜻이다.
신사장은 "관객은 입장료로 2000원을 내야하고 무대에 오르는 경영진들은 '무대에 오르는 영광의 대가'로 1만원씩을 내야 한다"며 "수익금은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추가해 ‘매칭그랜트’방식으로 적립,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내 최대 정유기업의 CEO가 직원들을 위해,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SK의 또다른 모습"이라며 "CEO로서 해낼수 있는 최고의 감동경영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SK(주)의 신파극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서린동 SK본사 사옥 3층 수펙스(SUPEX)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