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신년 릴레이 인터뷰⑤-미래에셋증권] 지금까지 증권업은 시황산업이었다. 증시 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은 극과 극을 달렸다. 한달 벌어 일년을 먹고살던 대표적인 산업이 증권업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와 IB 강화에 시동을 걸며 수익구조 안정화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는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단초가 됐다.
이를 위해 증권사의 대형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건이 됐고, 이제는 국내서 밥그릇싸움에서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자통법시행 1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향후 양극화가 심화될 증권업계에서 어느 곳이 적절한 전략 변화를 추구하면서 먼저 우위를 점할지 이번 신년 CEO 인터뷰가 그 잣대가 되길 바란다. 이번 ceo 릴레이 인터뷰는 증권사 시가총액 규모 순으로 진행한다.<편집자주>
"국내 자산관리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다. 해외 현지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겠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뉴스핌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시아 시장 진출에 선두주자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지금까지 미래에셋그룹의 아시아시장 진출은 누구봐도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다. 이에 홍콩,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진출에 대해 진출을 완료했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의 이같은 해외시장 개척 배경에는 주식형펀드 등 국내 자산관리분야에서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최 사장은 올해는 "홍콩, 중국에 이어 올해는 인도와 베트남에 대해서도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최 사장은 "주주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그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로 인재확보와 정보 네트워크를 꼽았다.
때문에 향후 10년간 500억원을 장학금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필두로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내공 쌓기에 분주하다.
이하는 최현만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내년도 중점 추진사업 분야는 무엇인가.
▲ 올해는 국내 자산관리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다.
이미 홍콩 현지법인 승격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제 미래에셋 해외법인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일만 남았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이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사업도 활발히 펼쳐나갈 생각이다.
- 올해 해외진출 전망과 투자계획을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 홍콩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등 계열 운용사의 해외진출에 맞춰 아시아 주요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를 위해 북경 사무소를 개설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올해는 인도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등 신흥시장의 경우는 시간을 갖고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해외진출시 먼저 진출해 있는 계열 운용사의 주식주문 창구 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미리 확보하고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내년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대형화가 필요할텐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 M&A나 증자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어떤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 최고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방안 제시, 회사채 등 금융상품 인수, IPO, M&A 등 IB업무를 해야한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이 클수록 영업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도 자기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주주와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
다만 현재로서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없으며 향후 시장상황에 맞춰 그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이다.
-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 왔다. 미래에셋 또한 이를 위해 보완하거나 추가적으로 시행할 것은 무엇인가. 특히 해외자산 유치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 기존 국내 주식형의 경우 가치주, IT관련주, 배당주, 중소형주, 컨슈머, 각종 인덱스 등 전문적인 펀드를 개발할 것이다. 고객상황과 투자목적,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향후 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자산이 다양해진다. 이미 부동산펀드를 시장에 선보였고,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한 펀드, 특별자산 펀드 등을 개발해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관계사인 미래에셋 홍콩 및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투자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의 투자대상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적 분배를 통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CMA계좌의 경우 계좌에 남아있는 자금을 자동으로 RP에 투자해 연 4%이상의 고정이자를 지급한다. 직장인들이 급여통장으로 이용할 경우 큰 신경 쓰지 않고도 재테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타은행으로의 계좌이체와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는 물론이고 펀드가입과 주식투자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 자통법 이후 증권업계 재편에 따른 전망을 해본다면.
▲ 자통법이 도입되면 증권사는 금융투자회사로의 전환이 가능해지며 모든 금융투자업을 겸영할 수 있게 된다. 즉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투자은행이 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금융공학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위험-수익구조를 갖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업고객에겐 증권사의 자금으로 기업이 발행한 금융상품(회사채, 전화사채, CP) 등을 인수하거나 금융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개인고객에겐 기업으로부터 인수한 금융상품을 새로운 구조로 변환(ABS, SOC, 부동산 펀드 등)시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PI투자를 강화해가고 있다. SOC, 원자재, 벤처투자 등 미래에셋의 PI투자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미래에셋은 최근 초중고 학교 건물을 짓는 22년짜리 초장기 BTL펀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증권업 최초의 SOC실적을 일궈냈다. 특히 맵스운용과 증권내 부동산본부 등이 협력해 다양한 실물투자를 검토 및 진행하고 있다.
독립된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벤터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대된 자본금을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해갈 것이다.
-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을 꼽아보면 무엇이 있는가.
▲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와 정보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미래에셋은 이를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우수 해외인력을 적극 영입해 해외사업 정착을 꾀하고 있으며 내부 교육 시스템을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미래에셋그룹은 향후 10년간 550억원을 장학금으로 투자해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