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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금융자산가들은 국내펀드에서 해외펀드로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특히 하반기 비과세펀드가 이슈가 된 상황에서 아시아쪽, 특히 중국과 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선 외환은행 재테크팀장은(압구정동 웰스매니지먼트센터)은 "비과세펀드가 하반기 이슈인 상황에서 아시아쪽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라며 "중국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고 브릭스쪽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내년까지 바라보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국내보단 해외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상승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판단, 중국펀드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과거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던 고객들 또한 최근 추세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문경신 하나은행 대치동지점(PB점) 팀장은 "70대 고객 또한 상당히 공격적으로 바뀌어 예컨대 10억 금융자산 중 8억을 펀드에, 2억을 정기예금에 넣을 정도"라며 "더욱이 만기를 맞은 정기예금 자금을 펀드 또는 직접투자로 돌리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투자성향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하나은행 대치동지점의 경우 과거 보수적인 고객과 공격적인 고객의 비율이 8:2라고 한다면 지금은 5:5까지 급격히 공격적인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고 문 팀장은 전했다.
문 팀장은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도 없다. 펀드를 빼서 직접투자로 가져가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정도로 투자패턴이 급격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부자들의 선호 펀드들도 최근 국내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펀드에서 해외펀드로 옮겨가고 있다.
국민은행 김재욱 재테크팀장(명동PB센터, VIP 파이낸셜 프라자)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펀드들로는 슈로더 브릭스, 피델리티차이나, 도이치 글로벌테마 등 해외펀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국내 보단 해외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운용에 대한 어려움도 늘고 있다.
김재욱 팀장은 "정기예금과 적금을 깨 펀드로 가입하는 펀드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기대 수익률 자체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문경신 하나은행 팀장은 "최근 포트폴리오가 무시되는 상황인데 이럴수록 기본을 지켜야 한다"면서 "다만 하반기 또한 돈이 특별히 갈 곳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부자들의 거액 자산이 펀드로 몰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시장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