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지난 주 미국 금융시장에는 일찍 산타가 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함께 즐기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요일까지는 아늑한 집에서 쉴 것 같다.
'산타클로스 랠리'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는 형성되어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없고, 주요 거시지표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몰려있다. 미국 11월 내구재주문과 신규주택판매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유동성 대책 속에 시중 자금조달 금리가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유럽은 거의 주목할만한 일정이 없는 반면, 일본은 늘 그렇듯 월말에 지난 달 주요 거시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재료가 많은 대신 거래가 뜸해 재료를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의 거래가 얇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별 '이변'이 없기를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늘 탈도 많았던 올해를' 마감해 나가는 분위기다.
(이 기사는 23일 21시29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산타클로스 랠리"의 두 얼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기술주 실적 호재와 금융시장의 안정 기대 그리고 예상보다 강력한 개인소비지출 결과로 혹시나 오지 않을까 했던 '산타 랠리'를 만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이 같은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는 연말에 등장하는 특징적인 시장의 움직임이다.
스탁트레이더스 올머낵(Stock Trader's Almanac)사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 연초 이틀간에 걸친 기간 동안에 상당한 랠리를 보이곤 한다는 점에서 연유한다.
1950년 이래 이 짧은 기간 동안 주식시장은 평균 1.5%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머낵사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산타 랠리의 실패는 약세장의 전조인 경향이 있거나, 혹은 이 때문에 주가가 훨씬 더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뒤에야 매수 기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7.9%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S&P500지수는 4.7% 가량 오른 상태다. 최근 선전하는 나스닥지수는 무려 11.5%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주말 2.35% 급등한 소형주의 러셀2000지수만 올들어 0.3% 하락률을 보이는 상태다.
업종지수 중에서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은 필라델피아주택업종지수로 올해 38.4% 하락했다. 그 다음이 KBW은행지수로 23.3% 하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11.1%나 하락했다.
◆ 지표, 예상대로 나오면 다행... 주택 조정 진행형
이번 주 마지막 이틀간은 상당히 비중 있는 지표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산타 랠리를 즐기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표 결과가 예상대로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기대는 형성되고 있다.
거래가 얇은 가운데 월요일 거래는 조기 마감될 것이며 화요일은 크리스마스 휴일로 쉰다. 수요일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목요일 11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1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금요일 11월 신규주택판매, 시카고PMI 12월 제조업지수 결과가 나온다. 지표 하일라이트는 주택지표인데, 수요일에 먼저 S&P/케이스-실러의 10월 주택가격 동향도 나올 예정이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9월에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한 바 있는데, 리만브라더스의 전문가들은 10월에 다시 5.9%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71만~72만 호 정도로 전월 72만 8000호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결과가 예상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주택가격 및 재고 동향도 함께 주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시장 참가자들은 주택 경기가 좀 더 조정받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한 상태지만, 그 폭과 깊이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는 것이 문제다.
그 다음 중요한 지표인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2.0%~2.9% 정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지표라 시장은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민간 자본재 주문 결과를 중시한다.
보잉(Boeing)사가 무려 177대의 신규 주문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증가세는 당연해 보이지만, 나머지 지표들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이번 달에도 소폭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의 12월 제조업지수 역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경기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50선을 웃돌 것이란 점이 위안 요소다.
◆ '리보(LIBOR)' 안정화 여부 주목
한편 이번 주에는 지표 외에도 주목할 지점이 있다. 바로 단기 '리보(Libor)'다.
지난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를 통한 유동성 공급 대책이 실효를 거두는 것처럼 보이자, 연준은 아예 '필요하다면 계속" 2주마다 단기 기간자금입찰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는 이유는 단기 자금시장의 긴축 여건이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에 원투 펀치를 먹이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보는 다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크게 하락한 것도 아니다. 중앙은행의 대책이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평가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원래 달러화 리보는 한달짜리가 연방기금금리 대비 약 15~25bp 정도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여전히 60bp가 넘고 있다.
연준의 대책이 근본문제 해결책은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목표로 한 바, 즉 시중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는 것은 달성할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거시지표 자체가 경기침체 위험이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운데, 채권시장 및 자금시장은 거의 대부분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 랠리'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는 형성되어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없고, 주요 거시지표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몰려있다. 미국 11월 내구재주문과 신규주택판매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유동성 대책 속에 시중 자금조달 금리가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유럽은 거의 주목할만한 일정이 없는 반면, 일본은 늘 그렇듯 월말에 지난 달 주요 거시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재료가 많은 대신 거래가 뜸해 재료를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의 거래가 얇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별 '이변'이 없기를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늘 탈도 많았던 올해를' 마감해 나가는 분위기다.
(이 기사는 23일 21시29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산타클로스 랠리"의 두 얼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기술주 실적 호재와 금융시장의 안정 기대 그리고 예상보다 강력한 개인소비지출 결과로 혹시나 오지 않을까 했던 '산타 랠리'를 만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이 같은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는 연말에 등장하는 특징적인 시장의 움직임이다.
스탁트레이더스 올머낵(Stock Trader's Almanac)사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 연초 이틀간에 걸친 기간 동안에 상당한 랠리를 보이곤 한다는 점에서 연유한다.
1950년 이래 이 짧은 기간 동안 주식시장은 평균 1.5%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올머낵사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산타 랠리의 실패는 약세장의 전조인 경향이 있거나, 혹은 이 때문에 주가가 훨씬 더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뒤에야 매수 기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7.9%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S&P500지수는 4.7% 가량 오른 상태다. 최근 선전하는 나스닥지수는 무려 11.5%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주말 2.35% 급등한 소형주의 러셀2000지수만 올들어 0.3% 하락률을 보이는 상태다.
업종지수 중에서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은 필라델피아주택업종지수로 올해 38.4% 하락했다. 그 다음이 KBW은행지수로 23.3% 하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11.1%나 하락했다.
◆ 지표, 예상대로 나오면 다행... 주택 조정 진행형
이번 주 마지막 이틀간은 상당히 비중 있는 지표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산타 랠리를 즐기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표 결과가 예상대로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기대는 형성되고 있다.
거래가 얇은 가운데 월요일 거래는 조기 마감될 것이며 화요일은 크리스마스 휴일로 쉰다. 수요일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목요일 11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1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금요일 11월 신규주택판매, 시카고PMI 12월 제조업지수 결과가 나온다. 지표 하일라이트는 주택지표인데, 수요일에 먼저 S&P/케이스-실러의 10월 주택가격 동향도 나올 예정이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9월에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한 바 있는데, 리만브라더스의 전문가들은 10월에 다시 5.9%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71만~72만 호 정도로 전월 72만 8000호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결과가 예상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주택가격 및 재고 동향도 함께 주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시장 참가자들은 주택 경기가 좀 더 조정받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한 상태지만, 그 폭과 깊이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는 것이 문제다.
그 다음 중요한 지표인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2.0%~2.9% 정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지표라 시장은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민간 자본재 주문 결과를 중시한다.
보잉(Boeing)사가 무려 177대의 신규 주문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증가세는 당연해 보이지만, 나머지 지표들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이번 달에도 소폭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의 12월 제조업지수 역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경기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50선을 웃돌 것이란 점이 위안 요소다.
◆ '리보(LIBOR)' 안정화 여부 주목
한편 이번 주에는 지표 외에도 주목할 지점이 있다. 바로 단기 '리보(Libor)'다.
지난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조를 통한 유동성 공급 대책이 실효를 거두는 것처럼 보이자, 연준은 아예 '필요하다면 계속" 2주마다 단기 기간자금입찰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는 이유는 단기 자금시장의 긴축 여건이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에 원투 펀치를 먹이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보는 다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크게 하락한 것도 아니다. 중앙은행의 대책이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평가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원래 달러화 리보는 한달짜리가 연방기금금리 대비 약 15~25bp 정도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여전히 60bp가 넘고 있다.
연준의 대책이 근본문제 해결책은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목표로 한 바, 즉 시중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는 것은 달성할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거시지표 자체가 경기침체 위험이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운데, 채권시장 및 자금시장은 거의 대부분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