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기자] "우와, 아빠 이거 우리 차야?"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제네시스' BH330 모델을 타고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우선 7살, 5살 두 아들 녀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꼬마들에게도 '좋은 차'라는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나보다.
제네시스 앞면에 달린 날개 형상의 엠블럼이 인상적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삼을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철학을 담았다는 제네시스. 이를 위해 블랙 컬러의 오각형 방패 안에 영문 차명을 새기고 좌우로 실버 컬러의 날개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한다. 이 날개 형상은 날렵하게 미끄러지는 라인과 어울려 날아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볍게 시동버튼을 눌렀다. 시동음이 가볍게 부릉 하더니 준비 완료다. "조용하다"는 칭찬을 여기서부터 시작해 주행 내내 그칠 수 없었다.
엑셀이 민감하다. 그리고 엔진의 힘이 강하다. 강한 힘을 주체할 수 없음인지 살짝 밟았을 뿐인데 튀어나갈 듯 달려나간다. 어지간한 경사로나 추월을 할 때도 큰 힘들이지 않고 가속력까지 더해 치고 나갔다.
아이들을 위해 동요 CD를 틀었더니 스피커를 통해 깊이가 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나들이는 남양주 덕소를 들러 양평 두물머리로 이어졌다. 덕소에 사는 친구를 잠깐 보기 위해 들렀는데 마침 한강 둔치에 나와있으니 그리로 오란다.
이게 왠일인가. 한강 둔치 주차장 쪽으로 접어들었더니 4~5명의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제네시스'를 알아보고 달려오는게 아닌가. 내 차가 아님에도 약간의 우쭐함이 드는 건 인지상정.
덕소에서 강변도로를 타고 팔당의 터널 행렬을 지나 양평으로 향했다. 이 구간에서 '시승'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봤다. 동반한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해서 욕심껏 속도를 높일 수 없었지만 시속 120~130km로 높여도 느낌이 달라지지 않았다.
조용함과 편안한 승차감이 고속 주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순간 가속으로 차들을 추월하며 달릴 때도, 고속의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이 없이 안정감이 유지됐다. 속도를 높였음에도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고는 속도가 높아졌음을 느끼지 못하겠다. 아쉬운 건 뒷좌석에서 날아오는 아내의 잔소리다.
승차감, 주행 성능, 연비 등에서 제네시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물머리의 세미원을 들러 수련과 연꽃을 감상하고,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가득 느꼈다. 제네시스와 봄 덕분에 가족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