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기집중 연말 앞두고 수신금리 8% 출혈상품 봇물
- 부실채권 점차 늘고 수익성악화 위험 덩달아 가중
- "문닫는 곳 나올 것, 구조조정 서둘러 신뢰회복을"
#1 서울의 대형 A저축은행 기획실 김모 팀장은 최근 몇 달새 담보자산관리와 같은 리스크관리하는 데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수신확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담보자산의 가치변화 등 대출관리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김모 팀장은 “신규영업은 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요즘에 규모에 맞게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 서울의 대형저축은행 B사는 최근 정기예금(1년만기)의 금리를 8%로 올렸다. 한달 사이 거의 1% 가까이 올린 셈이다. 대출수요가 많은데다, 유동성확보가 시급한데다 시중은행들이 7%이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쪽에선 수신확보보다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최대한 움츠리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선 금리를 팍팍 올리며 유동성확보에 사활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고, 대주주는 떨어진 주가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수신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위험회피 수단확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급한대로 올리고 보자 정기예금 8% 시대…“수익성·위험헤지방안 미흡”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8%가 저축은행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최근 영풍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을 200억원 한도로 연8.0%로 특별 판매한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인터넷으로 신규 가입하는 정기적금 상품에 대해 8.0% 인터넷 전용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HK저축은행(은행장 김종학)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7.9%(복리수익률 8.19%)로 인상했다. 하지만 HK제휴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시 추가금리 0.1%가 제공돼 최대 8.0%(복리수익률 8.3%)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프라임저축은행도 1년 정기예금 7.9%에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추가로 0.2%를 제공, 8%가 넘는다.
이달초 7%초반이었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8%대로 진입한 건,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연 7%대의 특판예금을 통해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게 첫번째 원인이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12월이 가까워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유동성확보에 총력을 다한 게 불을 질렀다.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에서 보듯, 사실상 차입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들어올 돈은 없는데 줄 돈만 있는 게 업계 실상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환경에 대해 “12월 만기예금의 도래, 경기침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대출여신의 고정화”로 정리했다.
그는 “급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보자는 식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위험은 더 커졌다는 점이다.
과거 7% 이내에서 수신해 10%대의 PF로 나간 대출은 상환이 되지 않는 건 차치하고, 현재의 수신금리로는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경기가 호전되면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조기상환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럴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 “리스크 회피나 수익성 고려없이 금리인상을 하면 결국 나중에는 위험자산만 남을 것”이란 지적이 업계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참에 정리할 곳은 빨리 구조조정해 시장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는 게 낮다”고 지적했다.
◆ 주가폭락…자사주 매입으로 BIS비율 방어 총력
주가폭락은 저축은행들의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가격이 하락만큼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흔히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으로 삼는 88클럽(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때 2만원이 넘던 C저축은행의 주가는 현재 3000원대 이하로 액면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상장 저축은행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자 저축은행들은 자사주매입을 통해 자기자본하락과 주가 방어에 잇따라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자사주 취득으로 지난 8월보다 1.87% 포인트 지분을 늘렸고 한국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역시 자사주를 사들였다.
HK저축은행은 공개매수가 끝나는 대로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취득으로 주가하락을 막고, 대주주지분을 확대하는 목적도 있지만 자기자본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 부실채권 점차 늘고 수익성악화 위험 덩달아 가중
- "문닫는 곳 나올 것, 구조조정 서둘러 신뢰회복을"
#1 서울의 대형 A저축은행 기획실 김모 팀장은 최근 몇 달새 담보자산관리와 같은 리스크관리하는 데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수신확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담보자산의 가치변화 등 대출관리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김모 팀장은 “신규영업은 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요즘에 규모에 맞게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 서울의 대형저축은행 B사는 최근 정기예금(1년만기)의 금리를 8%로 올렸다. 한달 사이 거의 1% 가까이 올린 셈이다. 대출수요가 많은데다, 유동성확보가 시급한데다 시중은행들이 7%이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쪽에선 수신확보보다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최대한 움츠리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선 금리를 팍팍 올리며 유동성확보에 사활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고, 대주주는 떨어진 주가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수신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위험회피 수단확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급한대로 올리고 보자 정기예금 8% 시대…“수익성·위험헤지방안 미흡”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8%가 저축은행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최근 영풍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을 200억원 한도로 연8.0%로 특별 판매한다.
서울상호저축은행은 인터넷으로 신규 가입하는 정기적금 상품에 대해 8.0% 인터넷 전용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HK저축은행(은행장 김종학)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7.9%(복리수익률 8.19%)로 인상했다. 하지만 HK제휴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시 추가금리 0.1%가 제공돼 최대 8.0%(복리수익률 8.3%)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프라임저축은행도 1년 정기예금 7.9%에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추가로 0.2%를 제공, 8%가 넘는다.
이달초 7%초반이었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8%대로 진입한 건,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연 7%대의 특판예금을 통해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게 첫번째 원인이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12월이 가까워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유동성확보에 총력을 다한 게 불을 질렀다.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에서 보듯, 사실상 차입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들어올 돈은 없는데 줄 돈만 있는 게 업계 실상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환경에 대해 “12월 만기예금의 도래, 경기침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대출여신의 고정화”로 정리했다.
그는 “급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보자는 식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위험은 더 커졌다는 점이다.
과거 7% 이내에서 수신해 10%대의 PF로 나간 대출은 상환이 되지 않는 건 차치하고, 현재의 수신금리로는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경기가 호전되면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조기상환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럴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 “리스크 회피나 수익성 고려없이 금리인상을 하면 결국 나중에는 위험자산만 남을 것”이란 지적이 업계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참에 정리할 곳은 빨리 구조조정해 시장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는 게 낮다”고 지적했다.
◆ 주가폭락…자사주 매입으로 BIS비율 방어 총력
주가폭락은 저축은행들의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가격이 하락만큼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흔히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으로 삼는 88클럽(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때 2만원이 넘던 C저축은행의 주가는 현재 3000원대 이하로 액면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상장 저축은행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자 저축은행들은 자사주매입을 통해 자기자본하락과 주가 방어에 잇따라 나섰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자사주 취득으로 지난 8월보다 1.87% 포인트 지분을 늘렸고 한국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역시 자사주를 사들였다.
HK저축은행은 공개매수가 끝나는 대로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취득으로 주가하락을 막고, 대주주지분을 확대하는 목적도 있지만 자기자본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