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OLL] "근원인플레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뉴스핌 Newspim=문형민 김연순 김혜수 변명섭 정탁윤 기자] 이달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5개월만에 4%대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28일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7명을 대상으로 10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4.9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6월 5.5%부터 7월 5.9%, 8월 5.6%, 9월 5.1%로 넉달 연속 지속된 5%대 물가상승세가 4%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을 고점으로 3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 기사는 28일 오전 7시 4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물론 11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범위 상단인 3.5%를 넘어서고 있어 고물가 시대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기관별로는 HMC투자증권이 5.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중 다수가 4%대 진입을 예상했다.
◆ "유가 및 원자재가 급락 힘입어 물가 둔화"
5개월만에 4%대 물가상승률 진입은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수요 위축에 따라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들어 지난 24일까지 평균 71.0달러를 기록했다. 23일에는 58.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제품가격 하락하고, 예년과 달리 풍수해가 없어 농수산물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됐다.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유가 급락세와 환율 급등세가 물가에 상쇄 효과를 발휘했다"며 "농산물과 과실 수확이 호조를 보인 결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환율 급등으로 인한 효과 중 어느 것이 큰가에 대한 차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급등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현재 환율급등과 공공요금인상이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소비부진으로 환율상승효과를 반영하기 쉽지 않고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임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반면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개월 간 급락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전월비 12% 이상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의 경우 누적된 통화 약세 압력이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 "근원인플레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전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근원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나오는 점을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이 되므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거하고 난 뒤 산출하는 기조적인 물가지수를 말한다.
외부 충격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기 때문에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낸다. 또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보다 낮게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와 비슷한 변동 추이를 보인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후행해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세는 올해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근원소비자물가는 이달 중 5.4%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 환율 상승 부담 등으로 근원인플레이션은 오름세가 계속돼 헤드라인(Headline) CPI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고 있으며 가계의 구매력 회복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달 근원인플레이션이 전년동월비 5.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과 계절적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비 소비자물가가 재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물가보다는 성장이 우선될 수 있는 명분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7명을 대상으로 10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4.9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6월 5.5%부터 7월 5.9%, 8월 5.6%, 9월 5.1%로 넉달 연속 지속된 5%대 물가상승세가 4%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을 고점으로 3개월째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 기사는 28일 오전 7시 4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물론 11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범위 상단인 3.5%를 넘어서고 있어 고물가 시대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기관별로는 HMC투자증권이 5.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중 다수가 4%대 진입을 예상했다.
◆ "유가 및 원자재가 급락 힘입어 물가 둔화"
5개월만에 4%대 물가상승률 진입은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수요 위축에 따라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들어 지난 24일까지 평균 71.0달러를 기록했다. 23일에는 58.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제품가격 하락하고, 예년과 달리 풍수해가 없어 농수산물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됐다.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유가 급락세와 환율 급등세가 물가에 상쇄 효과를 발휘했다"며 "농산물과 과실 수확이 호조를 보인 결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환율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환율 급등으로 인한 효과 중 어느 것이 큰가에 대한 차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급등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현재 환율급등과 공공요금인상이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소비부진으로 환율상승효과를 반영하기 쉽지 않고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임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반면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개월 간 급락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전월비 12% 이상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의 경우 누적된 통화 약세 압력이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 "근원인플레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전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근원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나오는 점을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운용의 기준이 되므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근원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거하고 난 뒤 산출하는 기조적인 물가지수를 말한다.
외부 충격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기 때문에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낸다. 또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보다 낮게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와 비슷한 변동 추이를 보인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후행해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세는 올해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근원소비자물가는 이달 중 5.4%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 환율 상승 부담 등으로 근원인플레이션은 오름세가 계속돼 헤드라인(Headline) CPI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고 있으며 가계의 구매력 회복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달 근원인플레이션이 전년동월비 5.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과 계절적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비 소비자물가가 재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물가보다는 성장이 우선될 수 있는 명분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