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론 C&그룹, 밖에선 CDO·CDS 손실 겹쳐
안으론 C&그룹, 밖에선 CDO·CDS 손실 신음
- 우리銀 3Q도 추가로 3000억원 가까이 털어야
- 농협 1181억 이어 9월 이후 추가손실 불가피
[뉴스핌=원정희 기자] 우리은행과 농협이 나라 안팎에서 쏟아진 '원투펀치'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병상련의 입장에 처했다.
안으로는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제기되면서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는 경우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이 두 은행의 위험부담이 커진다.
밖으로도 은행권 중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린 덕택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과 연계된 부채담보보증권(CDO)과, 신용디폴 트스왑(CDS)의 추가손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 해외 CDO·CDS 손실 장마 때 물 불듯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팔성 회장 취임 후 반년 간의 성과를 가늠하는 우리금융의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또다시 2000~3000억원 규모의 CDO와 CDS 관련 손실을 감액손 처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도 관련 손실로 2218억원을 털어내야 했고 지난해말에도 무려 4350억원을 감액손 처리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우량하다고 생각했던 채권들까지도 안 좋아지면서 이번에도 3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털어내야 한다"며 "금융위기가 지속된다면 4/4분기에도 추가로 손실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CDO와 CDS에 모두 16억달러(투자시점 환율기준 1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는 이미 97%를 손실로 처리했지만 CDO와 CDS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추가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농협 역시 우리은행과 함께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가 CDO를 포함한 외화유가증권 및 CDS손실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181억원에 달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CDO를 포함한 외화유가증권과 CDS 투자로 모두 775억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8월말 현재는 더 늘어난 118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더 악화된 상황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올 3/4분기 손실 금액은 더 클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 예상이다.
◆ C&그룹 익스포저 1,2위 올라 후폭풍에 촉각
여기다 이들 두 대형은행은 C&그룹의 워크아웃설로 자칫 또 한 번 나란히 손실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29일 C&그룹의 워크아웃설로 은행주가 폭락한 가운데 이들 두 곳이 C&그룹에 대한 익스포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C&그룹에 대한 총여신은 2274억원이고 이 가운데 담보가 잡힌 것은 1635억원, 신용부문은 639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C&중공업에 1367억원(담보 1268억원), C&우방랜드에 85억원(담보 110억원), 구조조정을 위한 SPC인 C&구조조정에 800억원(담보 250억원), 기타 22억원(담보 6억원) 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C&R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의사도 없고 여신은 담보가 대부 분 확보돼 있어 부담스런 수준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직접 대출이 나간 것이 400억원이고 PF대출로 나간것은 C&이 시공사로 돼 있으나 돈을 빌려간 차주는 다른 곳이어서 당장은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스포져 가운데 868억원은 수출보험공사가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역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설사 C&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선 그동안 C&그룹의 자산매각 노력이 미흡했고 이제는 시기적으로 매각을 하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을 해주기도 어려운 만큼 워크아웃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일단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이 기간 동안엔 자산건전성 분류를 '고정이하여신'으로 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자본적정성은 물론이고 건전성 지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채무재조정을 통한 회수 역시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보통 3~5년 정도 지나야 정상화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엔 부담 을 안고 있어야 한다.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 우리銀 3Q도 추가로 3000억원 가까이 털어야
- 농협 1181억 이어 9월 이후 추가손실 불가피
[뉴스핌=원정희 기자] 우리은행과 농협이 나라 안팎에서 쏟아진 '원투펀치'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병상련의 입장에 처했다.
안으로는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제기되면서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는 경우 관련 여신이 가장 많은 이 두 은행의 위험부담이 커진다.
밖으로도 은행권 중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린 덕택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과 연계된 부채담보보증권(CDO)과, 신용디폴 트스왑(CDS)의 추가손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 해외 CDO·CDS 손실 장마 때 물 불듯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팔성 회장 취임 후 반년 간의 성과를 가늠하는 우리금융의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또다시 2000~3000억원 규모의 CDO와 CDS 관련 손실을 감액손 처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도 관련 손실로 2218억원을 털어내야 했고 지난해말에도 무려 4350억원을 감액손 처리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우량하다고 생각했던 채권들까지도 안 좋아지면서 이번에도 3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털어내야 한다"며 "금융위기가 지속된다면 4/4분기에도 추가로 손실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 CDO와 CDS에 모두 16억달러(투자시점 환율기준 1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는 이미 97%를 손실로 처리했지만 CDO와 CDS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추가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농협 역시 우리은행과 함께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가 CDO를 포함한 외화유가증권 및 CDS손실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181억원에 달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CDO를 포함한 외화유가증권과 CDS 투자로 모두 775억원의 손실을 입은데 이어 8월말 현재는 더 늘어난 118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더 악화된 상황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올 3/4분기 손실 금액은 더 클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 예상이다.
◆ C&그룹 익스포저 1,2위 올라 후폭풍에 촉각
여기다 이들 두 대형은행은 C&그룹의 워크아웃설로 자칫 또 한 번 나란히 손실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29일 C&그룹의 워크아웃설로 은행주가 폭락한 가운데 이들 두 곳이 C&그룹에 대한 익스포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C&그룹에 대한 총여신은 2274억원이고 이 가운데 담보가 잡힌 것은 1635억원, 신용부문은 639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C&중공업에 1367억원(담보 1268억원), C&우방랜드에 85억원(담보 110억원), 구조조정을 위한 SPC인 C&구조조정에 800억원(담보 250억원), 기타 22억원(담보 6억원) 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C&R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의사도 없고 여신은 담보가 대부 분 확보돼 있어 부담스런 수준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직접 대출이 나간 것이 400억원이고 PF대출로 나간것은 C&이 시공사로 돼 있으나 돈을 빌려간 차주는 다른 곳이어서 당장은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스포져 가운데 868억원은 수출보험공사가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역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설사 C&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현실화되면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선 그동안 C&그룹의 자산매각 노력이 미흡했고 이제는 시기적으로 매각을 하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을 해주기도 어려운 만큼 워크아웃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일단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이 기간 동안엔 자산건전성 분류를 '고정이하여신'으로 하기 때문에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자본적정성은 물론이고 건전성 지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채무재조정을 통한 회수 역시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보통 3~5년 정도 지나야 정상화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엔 부담 을 안고 있어야 한다.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