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 이번주 코스피 컨센서스 1010~1112선
- 동유럽과 선진국 증시 등 해외변수에 주목해야
- 현 위기가 지난 10월보다는 양호해도 주의해야
[뉴스핌 Newspim=서병수 김연순 기자] 이번주 주식시장은 해외변수로 급락한 지난주 상황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10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를 할 것이다.
물론 동유럽에서 촉발된 위기가 한국에 대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위험으로 이어진 지난해만큼 심각하다고 보지는 않아 1000선을 지켜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그때보다 악화된 경제채질과 낮아진 정책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강하다.
결국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등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보단 위기관리에 집중할 때다. 즉 동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선진국 주요증시의 전저점 지지여부가 주요관심사다.
◆ 코스피 10.61% 급락...연초 디커플링 마무리
지난주 국내 코스피는 주간단위로 10% 이상 급락하며 연초부터 이어졌던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마무리했다. 전주보다 10.61% 하락한 1192.44로 마무리했는데, 이는 해외 주요증시에 비해서도 낙폭이 컸다.
기관 주도의 테마주 열풍으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던 코스닥 지수도 7.22% 하락한 367.14까지 밀리며 4주만에 하락전환했다.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 접근한 이후 나타난 종목별 강세도 무너졌다.
이처럼 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가던 흐름이 무너진 데는 해외시장에서의 금융불안이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가 우리나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여기에 해외 주요증시들이 미국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아직도 악화되고 있는 경제지표 등이 더해지며 지난해 전저점을 부근까지 급락한 것도 위기감을 고려시켰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1500원을 넘어섰고, 연초 국내증시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매도포지션을 높여가며 프로그램 매도까지 유도했다.
한편 지난주 다우와 나스닥은 주간단위로 6.17%와 6.07% 하락한 7365.67선과 1441.23선을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225와 유럽의 주요지수들도 한주간 4%에서 9% 사이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보인 중국 상해지수도 2.56% 상승한 2261.48를 기록하며 6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홍콩 H지수도 6.64% 하락했다.
◆ 주간 코스피지수 1110~1112, 1000선 지지력 테스트
금융자본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 주요 증권사의 주요 스트래티지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코스피의 하단평균 1110선과 상단평균 1112선을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급락한 충격이 이어지면서 박스권 하단인 1000선 전후에 대한 지지력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적어도 이번주엔 1000선을 크게 하회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수하단을 가장 낮은 990선을 제시한 삼성증권의 소장호 연구위원도 “이번주는 그동안 저항선을 여기던 코스피 10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는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단에 대해서 1000선과 1030선이라는 의견이 각각 2표씩 나온 가운데, 990선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한편 상단은 1100선이라고 답한 의견이 2표였고, 이밖에는 1110선에서 1130선까지 의견이 제시됐다. 상단인 1130선은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이다.
지수전망을 보면 이번주도 지난주의 급락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크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월말 효과로 반등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3월 선물옵션 만기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금이 지난 10월만큼 심각하나
이번주도 지난주처럼 동유럽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얼마나 파급될지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의 악몽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그때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봤다. 일단 현재 금융위기가 발생한 동유럽국가들의 상황에 한국의 금융시스템의 위기나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당시보다는 양호하다는 것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실장은 “전체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에 나타난 낙폭은 다소 과한 부분도 없지 않다”며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한국경제의 시스템에 위기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지금의 동유럽 위기나 미국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그때처럼 위험하다고 보긴 힘들다”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투자전략팀장도 “1차 위기인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위기 면에서 강도는 약하다”며 “또한 금리인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수반되고 있어 1차 위기만큼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증시저점을 지난 10월보다 다소 상향된 1000선 전후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반면 그때보다 약화된 체질이나 소진된 정책수단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증권의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사용할 정책수단이 줄었다는 점과 경제체력이 악화됐다는 점에선 그때와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며 “동유럽 상황이 서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게 된다면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가 받는 타격을 클 수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전저점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