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여건 먹구름…특화전략으로 경쟁력확보
- 실손보험 보장한도 축소 등 시장 여건 먹구름
- 마트슈랑스 등 특화전략으로 경쟁력확보 나서
[뉴스핌=신상건 기자] 최근 실손의료비 보험의 보장축소, 공정위 근재보험 제소 패소,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 등 보험 시장 환경이 중소형 손보사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은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해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손보험 보장한도 축소 “중소형사에 독?”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건강보험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실손보험의 보장한도를 90%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상품 판매 증가로 인한 이익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보사와도 경쟁을 해야 돼 기존보다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축이었던 실손보험의 보장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영업 채널의 경쟁력을 비교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생산성과 영업력이 높은 생보사가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과 영업 조직의 규모가 큰 대형 손보사들보다는 중소형 손보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해도 손해율이 두려워 상품을 개발 못하는 것이 중소형사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대형사들은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보장 한도가 축소되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제일화재를 제외하고는 장기보험을 많이 다루지 않았고, 규모의 경제에서도 다소 밀리는 부분이 있어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재보험 “시장 진입 쉽지 않아”
또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그린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삼성화재 등 상위 4개사를 상대로 제소한 ‘건설공제조합 근로자재해보험 인수 부적절’여부에 대해 “담합이 아니며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형 손보사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공제조합과 업무협정 맺고 근재보험을 독점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담합(공정거래 위반)에 해당된다며 공정위에 제소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근재보험 인수에 대형 손보사들의 담합에 근거가 없으며 보험계약자인 건설공제가 보험사를 선택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부당한 점은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건설공제보험의 경우에 물건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져갈 수 있어 손보사들에게는 블루오션과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이번 판결로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즉, 블루오션일 수 있는 근재보험 시장에 진입이 어려워 향후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근재보험이란 일정한 사업장에 고용된 근로자가 업무수행 중 불의의 재해를 입을 경우에 사용자가 부담해야 할 근로기준법 등 법정제보상과 민법상 사용자가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법률상의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자동차보험, 온라인 전업사 점유율 확대
또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과 신차 판매량 감소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한층 낮아지게 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35만1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4월 17.63%였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은 올해 같은 기간 19.61%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도 온라인 전업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소형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별 특화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주력
이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은 각각 회사에 맞는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보험숍’을 개설,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마트슈랑스란 백화점 등에 보험숍을 개설해 고객을 유치하는 보험판매 방법을 말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마트슈랑스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접근하기 쉽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한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사이버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이 결합된 이유다이렉트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유다이렉트는 지난 2005년 7월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으로 개발됐으며 이후 텔레마케팅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흥국화재는 이유다이렉트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린손해보험은 기존부터 진행해 왔던 투자영업부문 경쟁력 확보와 원더풀보험과 패밀리보험 등 상품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며 제일화재도 수익원 확보를 위한 규모의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산업은행 주최의 충남 당진 현대재철 산업용 가스 공장 설립 프로젝트파이낸스(PF)금융에 200억을 투자하는 등 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특화전략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전략 수립을 생각하면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중소형 손보사들은 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법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률비용소송보험, 지적재산권소송보험 등 신규 특화 시장에도 이미 외국계 손보사와 대형 손보사들이 진입해 있는 상태다.
- 마트슈랑스 등 특화전략으로 경쟁력확보 나서
[뉴스핌=신상건 기자] 최근 실손의료비 보험의 보장축소, 공정위 근재보험 제소 패소,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 등 보험 시장 환경이 중소형 손보사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은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해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손보험 보장한도 축소 “중소형사에 독?”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건강보험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실손보험의 보장한도를 90%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상품 판매 증가로 인한 이익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보사와도 경쟁을 해야 돼 기존보다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축이었던 실손보험의 보장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영업 채널의 경쟁력을 비교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생산성과 영업력이 높은 생보사가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과 영업 조직의 규모가 큰 대형 손보사들보다는 중소형 손보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해도 손해율이 두려워 상품을 개발 못하는 것이 중소형사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대형사들은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보장 한도가 축소되더라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제일화재를 제외하고는 장기보험을 많이 다루지 않았고, 규모의 경제에서도 다소 밀리는 부분이 있어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재보험 “시장 진입 쉽지 않아”
또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그린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삼성화재 등 상위 4개사를 상대로 제소한 ‘건설공제조합 근로자재해보험 인수 부적절’여부에 대해 “담합이 아니며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형 손보사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공제조합과 업무협정 맺고 근재보험을 독점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담합(공정거래 위반)에 해당된다며 공정위에 제소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근재보험 인수에 대형 손보사들의 담합에 근거가 없으며 보험계약자인 건설공제가 보험사를 선택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부당한 점은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건설공제보험의 경우에 물건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져갈 수 있어 손보사들에게는 블루오션과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이번 판결로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즉, 블루오션일 수 있는 근재보험 시장에 진입이 어려워 향후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근재보험이란 일정한 사업장에 고용된 근로자가 업무수행 중 불의의 재해를 입을 경우에 사용자가 부담해야 할 근로기준법 등 법정제보상과 민법상 사용자가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법률상의 배상책임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자동차보험, 온라인 전업사 점유율 확대
또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과 신차 판매량 감소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한층 낮아지게 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35만1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4월 17.63%였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은 올해 같은 기간 19.61%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도 온라인 전업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소형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별 특화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주력
이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은 각각 회사에 맞는 특화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보험숍’을 개설,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마트슈랑스란 백화점 등에 보험숍을 개설해 고객을 유치하는 보험판매 방법을 말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마트슈랑스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접근하기 쉽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한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사이버마케팅(CM)과 텔레마케팅(TM)이 결합된 이유다이렉트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유다이렉트는 지난 2005년 7월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으로 개발됐으며 이후 텔레마케팅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흥국화재는 이유다이렉트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린손해보험은 기존부터 진행해 왔던 투자영업부문 경쟁력 확보와 원더풀보험과 패밀리보험 등 상품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며 제일화재도 수익원 확보를 위한 규모의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산업은행 주최의 충남 당진 현대재철 산업용 가스 공장 설립 프로젝트파이낸스(PF)금융에 200억을 투자하는 등 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특화전략 등을 통해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전략 수립을 생각하면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중소형 손보사들은 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법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률비용소송보험, 지적재산권소송보험 등 신규 특화 시장에도 이미 외국계 손보사와 대형 손보사들이 진입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