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최근 국내외 경기가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연일 오름세다. 상당수 기업들이 바닥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력과 펀더멘탈, 시장 관심도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은 상황. 이에 뉴스핌 코스닥팀과 5개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이 공동으로 하반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만한 신기술 보유기업, 미래 시장테마와 직결된 기업 중 펀더멘탈 측면이 튼실한 기업을 중심으로 공동 기업탐방을 기획, 기업의 면면을 살펴봤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기자와 애널리스트의 뷰(VIEW)가 녹아든 이번 기획은 매주 1회 출고될 예정이며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편집자주]
- 백타입 케이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로
- 자가점착필름, 막바지 샘플테스트...공급 임박
- "신규 아이템 성공시 실적모멘텀 기대감"
[뉴스핌=홍승훈기자] 337억원, 689억원, 830억원.
한진피앤씨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기록한 매출 추이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예고하고 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 지속적인 변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한진피앤씨 성장세의 디딤돌이다.
한진피앤씨 이수영 대표는 2세 경영인. 성격상 사업을 확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40년 전통의 판지인쇄 굴뚝기업이 최첨단 LCD 보호필름과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한단계 올라설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백타입 케이스' 해외수출 효자노릇
"추석물량이 꽉 찼습니다. 이제 설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요"
한진피앤씨는 이미 내년 수주물량을 받고 있다. 전량 주문생산으로 재고부담은 '제로'다.
한진피앤씨의 판지인쇄사업이 여전히 펄펄나는 이유는 '백타입 케이스(Bag-type case)'가 중심에 있기 때문. 성장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아 내수와 더불어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로 수출을 감행하고 있다.
이수영 대표는 "일본은 지적재산권 인식이 강해 특허에 대해 남다르다"며 "연간 7000억원 매출을 하는 회사가 우리의 기술을 인정해서 전례없는 5%의 로열티를 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진피앤씨의 백타입 케이스는 쇼핑백과 제품 케이스가 결합된 '일체형 케이스'로 기존 쇼핑백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시장반응도 상당했다. 지난 2006년 오뚜기가 이 케이스를 일부 제품에 적용했는데 오뚜기의 매출이 전년대비 130% 증가하는 쾌거를 올리며 이 제품은 시장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포장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식품회사는 물론 제과, 생활용품, 위생용품업체 등에서 주문이 쇄도했고 급기야 국내 포장용기 제조업체 최초로 포장재 선진국인 일본에 이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대기업의 하청업에 불과하던 포장재산업이 되레 대기업의 제품에 맞는 포장재를 제안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2억원에 불과하던 이 케이스 매출은 지난해 25억원,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3년내 매출 300억원 달성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8월 충남 공주에 7000여평의 신공장을 준공, 쏟아지는 수주물량에 대한 복안도 마련했다.
문제는 백타입 케이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자 일부 아류작들이 나오는 점이다. 이에 회사측은 특허 및 업계 경종을 울리는 취지에서 소송을 걸어둔 상태다.
이 대표는 "몇 군데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해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업계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법원의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 LCD보호필름→고자가점착필름 성장가도
필름 수지사업부에서 맡고 있는 LCD보호필름은 한진피앤씨의 또 다른 캐시카우다.
LCD보호필름은 LCD패널을 생산하는 전과정에 유리기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핵심부품으로 현재 국내에선 생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 물량을 미국의 T사로부터 수입해다 쓰고 있다.
이에 한진피앤씨는 3년여에 걸쳐 시행착오 끝에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함께 TFT-LCD 보호필름을 개발했고 영업이익률이 15%대에 달해 그간 4~5%에 그쳤던 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을 대폭 개선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현재 삼성코닝 납품물량의 70%를 독점하는 한진피앤씨가 지난해 납품한 물량은 250억원 규모로 올해는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본 시즈오카 지진에 따른 일본내 LCD유리기판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공급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실적증가에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개발중인 '고 자가점착필름'이 이 분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LCD보호필름의 2~3배.
이 대표는 "현재 자가점착필름에 대해 몇 군데 관련업체에서 샘플테스트가 진행중"이라며 "이미 10가지 스펙 중 9개를 합격한 상태로 올해 100억원 안팎, 내년엔 300~4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엔트리시트, 약포장 필름 등 신제품 개발이 가시화단계에 있어 최소한 내년에는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대우증권 강수연 애널리스트 시각
최근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피앤씨는,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판지인쇄사업 부문에서 성장성 높은 산업용 필름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면서 이익률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09년 회사측 제시 가이던스인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LCD보호필름의 추가 납품 및 고점착 자가필름과 Entry Sheet 등 현재 테스트중인 신제품들이 하반기 매출 발생으로 이어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주 3공장의 Capa 증설로 인해 부채비율이 98%까지 증가한 점은 다소 부담요인이 될 수 있으며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 인쇄사업부의 Bag-type case 독점 특허 취득으로 로열티 수입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용 필름 부문 역시 LCD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아이템의 Test가 성공적으로 완료돼 주요 매출처로의 물량 확보가 확실시 된다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
- 백타입 케이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로
- 자가점착필름, 막바지 샘플테스트...공급 임박
- "신규 아이템 성공시 실적모멘텀 기대감"
![](http://img.newspim.com/img/ta-0904.jpg)
한진피앤씨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기록한 매출 추이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예고하고 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 지속적인 변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 한진피앤씨 성장세의 디딤돌이다.
한진피앤씨 이수영 대표는 2세 경영인. 성격상 사업을 확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40년 전통의 판지인쇄 굴뚝기업이 최첨단 LCD 보호필름과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한단계 올라설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백타입 케이스' 해외수출 효자노릇
"추석물량이 꽉 찼습니다. 이제 설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요"
한진피앤씨는 이미 내년 수주물량을 받고 있다. 전량 주문생산으로 재고부담은 '제로'다.
한진피앤씨의 판지인쇄사업이 여전히 펄펄나는 이유는 '백타입 케이스(Bag-type case)'가 중심에 있기 때문. 성장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아 내수와 더불어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로 수출을 감행하고 있다.
이수영 대표는 "일본은 지적재산권 인식이 강해 특허에 대해 남다르다"며 "연간 7000억원 매출을 하는 회사가 우리의 기술을 인정해서 전례없는 5%의 로열티를 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진피앤씨의 백타입 케이스는 쇼핑백과 제품 케이스가 결합된 '일체형 케이스'로 기존 쇼핑백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시장반응도 상당했다. 지난 2006년 오뚜기가 이 케이스를 일부 제품에 적용했는데 오뚜기의 매출이 전년대비 130% 증가하는 쾌거를 올리며 이 제품은 시장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포장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식품회사는 물론 제과, 생활용품, 위생용품업체 등에서 주문이 쇄도했고 급기야 국내 포장용기 제조업체 최초로 포장재 선진국인 일본에 이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대기업의 하청업에 불과하던 포장재산업이 되레 대기업의 제품에 맞는 포장재를 제안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2억원에 불과하던 이 케이스 매출은 지난해 25억원,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3년내 매출 300억원 달성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8월 충남 공주에 7000여평의 신공장을 준공, 쏟아지는 수주물량에 대한 복안도 마련했다.
문제는 백타입 케이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자 일부 아류작들이 나오는 점이다. 이에 회사측은 특허 및 업계 경종을 울리는 취지에서 소송을 걸어둔 상태다.
이 대표는 "몇 군데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해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업계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법원의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 LCD보호필름→고자가점착필름 성장가도
필름 수지사업부에서 맡고 있는 LCD보호필름은 한진피앤씨의 또 다른 캐시카우다.
LCD보호필름은 LCD패널을 생산하는 전과정에 유리기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핵심부품으로 현재 국내에선 생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 물량을 미국의 T사로부터 수입해다 쓰고 있다.
이에 한진피앤씨는 3년여에 걸쳐 시행착오 끝에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함께 TFT-LCD 보호필름을 개발했고 영업이익률이 15%대에 달해 그간 4~5%에 그쳤던 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을 대폭 개선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현재 삼성코닝 납품물량의 70%를 독점하는 한진피앤씨가 지난해 납품한 물량은 250억원 규모로 올해는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본 시즈오카 지진에 따른 일본내 LCD유리기판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공급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올해 실적증가에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개발중인 '고 자가점착필름'이 이 분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LCD보호필름의 2~3배.
이 대표는 "현재 자가점착필름에 대해 몇 군데 관련업체에서 샘플테스트가 진행중"이라며 "이미 10가지 스펙 중 9개를 합격한 상태로 올해 100억원 안팎, 내년엔 300~4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엔트리시트, 약포장 필름 등 신제품 개발이 가시화단계에 있어 최소한 내년에는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대우증권 강수연 애널리스트 시각
최근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피앤씨는,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판지인쇄사업 부문에서 성장성 높은 산업용 필름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면서 이익률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09년 회사측 제시 가이던스인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LCD보호필름의 추가 납품 및 고점착 자가필름과 Entry Sheet 등 현재 테스트중인 신제품들이 하반기 매출 발생으로 이어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주 3공장의 Capa 증설로 인해 부채비율이 98%까지 증가한 점은 다소 부담요인이 될 수 있으며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 인쇄사업부의 Bag-type case 독점 특허 취득으로 로열티 수입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용 필름 부문 역시 LCD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아이템의 Test가 성공적으로 완료돼 주요 매출처로의 물량 확보가 확실시 된다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