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기업인 국감 증인채택 '심기 불편'
[뉴스핌=이강혁 기자] 2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방문데스크 앞.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띈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A그룹 직원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허둥지둥하던 이 직원은 기자를 보자, 차 한잔하자며 팔을 잡아 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이 직원의 사연은 이렇다. 당초 홍보맨이던 이 직원은 지난해 인사이동에서 대관업무를 맡게됐다고 한다.
국회나 정부의 각종 정책이나 사건사고까지 자사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정치권과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정책변화 등 기업들로서는 대처해야할 사안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그가 땀을 흘리며 국회를 뛰어다고 있는 것은 바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자사 총수의 증인출석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아직 여당과 야당의 의견충돌로 증인채택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선 완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증인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손놓고 있다가 야당 쪽 명단에 총수 이름이 거론되면서 문제가 터져 회사에서 짐 쌀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요즘 국회에선 이런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B그룹과 C기업 직원들의 경우도 벌써 3주 넘게 국회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이곳 역시 총수와 계열사 CEO들의 증인채택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야당 쪽에서 상임위별로 증인 신청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그룹, CJ그룹, 세중나모여행 등 10여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상임위별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우식 KT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김철수 LG텔레콤 부사장 등에 대해 30일 증인채택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당과 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임위가 많아 실제 국감 증인석에 얼마나 많은 재계 총수와 기업인들이 서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무튼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의 국감 증인채택에 심기가 불편하다. 큰 이슈와 맞물려 무분별한 전시성 채택이 관행처럼 이루어진다는 시선이다.
재계 대변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증인이나 참고인 등으로 불려나가면 그만큼 해당 기업에는 여파가 미치게 마련"이라면서 "기업인들의 무분별한 증인채택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해서인지, 기업인 증인채택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사기업인들이 국회에 불려 나오는 것은 극도로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허둥지둥하던 이 직원은 기자를 보자, 차 한잔하자며 팔을 잡아 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이 직원의 사연은 이렇다. 당초 홍보맨이던 이 직원은 지난해 인사이동에서 대관업무를 맡게됐다고 한다.
국회나 정부의 각종 정책이나 사건사고까지 자사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정치권과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정책변화 등 기업들로서는 대처해야할 사안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그가 땀을 흘리며 국회를 뛰어다고 있는 것은 바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자사 총수의 증인출석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아직 여당과 야당의 의견충돌로 증인채택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선 완전히 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증인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손놓고 있다가 야당 쪽 명단에 총수 이름이 거론되면서 문제가 터져 회사에서 짐 쌀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요즘 국회에선 이런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B그룹과 C기업 직원들의 경우도 벌써 3주 넘게 국회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이곳 역시 총수와 계열사 CEO들의 증인채택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야당 쪽에서 상임위별로 증인 신청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그룹, CJ그룹, 세중나모여행 등 10여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상임위별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우식 KT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김철수 LG텔레콤 부사장 등에 대해 30일 증인채택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당과 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임위가 많아 실제 국감 증인석에 얼마나 많은 재계 총수와 기업인들이 서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무튼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의 국감 증인채택에 심기가 불편하다. 큰 이슈와 맞물려 무분별한 전시성 채택이 관행처럼 이루어진다는 시선이다.
재계 대변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증인이나 참고인 등으로 불려나가면 그만큼 해당 기업에는 여파가 미치게 마련"이라면서 "기업인들의 무분별한 증인채택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해서인지, 기업인 증인채택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사기업인들이 국회에 불려 나오는 것은 극도로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