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 역량 집중
현대차,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 선언
SK, '녹색성장' 7대 중점 추진과제 선정
LG전자, 14년만에 프린터 시장 재진출
[뉴스핌=이강혁 이연호 기자] 올해 글로벌 경제침체 영향으로 우리 기업들이 악전고투했다. 연초부터 경영의 모든 키워드를 '생존'에 맞추고 내실을 다졌다.
2009년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지금, 우리 기업들의 내년 경영목표는 아무래도 '신성장 발굴과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 정도로 요약된다.
올해 꼭꼭 잠궈뒀던 곳간을 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9일 4대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들도 하나 같이 신수종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발굴하고 진행하느냐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4대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내년부터 어떤 신성장 사업에 주력할까.
◆삼성전자, 태양전지부터 헬스케어까지…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기흥사업장에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의 가동식을 갖고 본격적인 태양전지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TM(Green Tech Media)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올해 5.1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12년 10.5GW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4/4분기 태양전지 사업 분석 자료에서 올해 태양광 산업은 최종 수요가 전년대비 14%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솔라 사이클'을 경험했다고 지적했지만, 내년부터 태양전지 수요가 다시 고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해선 전사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일류화해 나간다는 삼성의 선택과 집중이 태양전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PV라인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국산화해 장비 국산화율을 85%로 맞췄다.
이를 통해 향후 양산 라인 건설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그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이미 업계 최고 수준까지 달성했다. 오는 2015년에는 태양전지 시장에서도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성장잠재력이 큰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삼성전자는 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 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분야가 주요과제다.
삼성전자는 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약품과 동일한 효능과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중 상업화 단계에 있는 품목을 집중 개발 체계를 구축해 수조원대의 세계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때를 같이 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협회에 정식 가입함으로써 이 분야의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신수종 사업 일환으로 헬스케어 사업도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 사업을 위해 전담팀(HME)을 DMC(완제품) 부문 산하의 별도팀으로 운영하고, 첫 제품인 혈액검사기를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인식됐던 생활가전 사업도 '1등을 하겠다'는 목표아래 내년부터 드라이브가 본격 가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그룹은 친환경 고효율 그린카 개발을 미래 동력원으로 낙점했다. 올해 이미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을 선언했고, 내년부터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사업계획은 전세계적인 녹색성장의 요구와도 맞아 떨어진다. 글로벌 환경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 부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향후 2~3년 내에 저탄소 녹색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녹색경영 시스템 구축 및 녹색투자 확대개발, 친환경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스마트 그린카 개발을 통해 2010년까지 실제 도로 주행 연비를 20% 이상 개선해 일부 양산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결국 2015년부터 강화되는 국내 연비 규제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연비규제 강화 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청정연료인 LPG를 기반으로 하는 LPi 하이브리드 차량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상태다.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가 시판 중이다.
여기에 덧붙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까지 전 범위를 포괄하는 친환경차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들 친환경차는 연료 분야의 산업과 연계가 이루어져야 대중적인 시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문제이지만 저장 기술 및 핵심 부품의 국산화 등 미래 먹거리로는 굉장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형 세단급 이상에도 탑재해 쏘나타와 로체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12년 이후에는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일정 거리는 전기차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상용화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재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사용환경에서의 검증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양산 기술 축적 및 충전소 건설 등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2012년 투싼 후속 모델과 스포티지 후속 모델 연료전지차로 시범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과 원천기술을 개발 하는데 협력사들과 함께 2013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에 따라 직간접 연관 분야인 IT, 전기, 전자산업 등의 투자 증대와 고용창출을 유발해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녹색기술로 그린오션 개척
SK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녹색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미래 신성장동력원을 집중 육성 중이다.
이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녹색기술 R&D 및 사업화 분야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확정한 상태다. 녹색기술이 바로 그린오션 개척이라는 인식이 바탕이다.
sk그룹은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등 중점 과제를 정해 추진해왔다. 최근 이 같은 중점 추진 과제에 '첨단 그린 도시'(u-Eco City) 추진 과제를 새로 추가했다.
첨단 그린 도시는 그룹 각 관계사들이 따로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정보통신 기술을 결집시켜 '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해 "녹색산업인 환경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에 갖고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새로운 공정기술이다.
SK그룹은 석탄이 석유에 비해 매장량이 3배 이상 많고 값이 싸서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만 개발되면 석유를 대체하는 경제성 있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또한 해조류 등 비식용 작물로부터 발열량이 높고 파이프라인 수송이 가능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확보하고 SK케미칼, SKC와 협력해 상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카(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이 기술을 완성해 상용화하면 매출 수조원대의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까지 55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현재 SKC가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다. SK에너지도 박막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SKC는 2012년까지 필름 매출 19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첨단 그린 도시 사업은 SK텔레콤, SK C&C 등의 정보통신 기술, SK건설의 친환경 건축 기술, SK에너지 등의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 기술 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SK그룹은 SK텔레콤 등이 국내외에서 추진해온 u-City 사업에 친환경 녹색 기술을 결합시킨 이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들 7대 중점 과제 이외에도 토지 환경오염 정화(SK에너지, SK건설), 바이오디젤(SK케미칼), 풍력(SK케미칼, SK네트웍스, SKE&S), 폐기물자원화(SK에너지), 태양광 발전(SK E&S, SK D&D) 등 여러 분야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린 오션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코닥 인수로 AMOLED 시장 도전장
LG그룹은 지난 7일 이스트만코닥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삼성전자보다 뒤처진 OLED 양산 능력을 단숨에 좁힐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다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트만코닥은 지난 1980년에 OLED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특허도 다수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LG화학과 함께 이번 인수에 주축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7월을 전후로 양산할 목표를 갖고 현재 4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에 있다.
따라서 LG는 이번 인수로 AMOLED의 대량 생산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 OLED와 AMOLED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 방침이다.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특히 세계 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7일, 14년만에 프린터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렉스마크와 손잡고 이르면 이달 중 프린터 신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잉크젯과 레이저 보급형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해 기업용 및 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프린터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은 PC사업과의 연계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전국적 유통망과 AS 부문을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미 HP와 삼성전자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상태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프린터 시장에 OEM을 기반으로 얼마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 사업 모델로 삼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헬스케어'분야다.
LG전자는 보디 케어(의료용 진동기, 승마기), 워터 솔루션(이온수기, 정수기), 에어 케어(공기정화기) 등 헬스케어 3대 핵심영역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은 "LG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와 환경·태양전지·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헬스케어를 미래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거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내년부터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일부 고급형 제품을 창원 공장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헬스케어 가전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초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LG는 그동안 일본 히타치와 공동으로 안마 의자를 개발해 왔으며 안마의자 생산은 히타치에 맡겨 왔다.
현대차,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 선언
SK, '녹색성장' 7대 중점 추진과제 선정
LG전자, 14년만에 프린터 시장 재진출
[뉴스핌=이강혁 이연호 기자] 올해 글로벌 경제침체 영향으로 우리 기업들이 악전고투했다. 연초부터 경영의 모든 키워드를 '생존'에 맞추고 내실을 다졌다.
2009년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지금, 우리 기업들의 내년 경영목표는 아무래도 '신성장 발굴과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 정도로 요약된다.
올해 꼭꼭 잠궈뒀던 곳간을 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9일 4대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들도 하나 같이 신수종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발굴하고 진행하느냐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4대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내년부터 어떤 신성장 사업에 주력할까.
◆삼성전자, 태양전지부터 헬스케어까지…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기흥사업장에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의 가동식을 갖고 본격적인 태양전지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TM(Green Tech Media)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올해 5.1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12년 10.5GW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4/4분기 태양전지 사업 분석 자료에서 올해 태양광 산업은 최종 수요가 전년대비 14%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솔라 사이클'을 경험했다고 지적했지만, 내년부터 태양전지 수요가 다시 고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해선 전사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일류화해 나간다는 삼성의 선택과 집중이 태양전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PV라인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를 국산화해 장비 국산화율을 85%로 맞췄다.
이를 통해 향후 양산 라인 건설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그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이미 업계 최고 수준까지 달성했다. 오는 2015년에는 태양전지 시장에서도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성장잠재력이 큰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삼성전자는 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 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분야가 주요과제다.
삼성전자는 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약품과 동일한 효능과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중 상업화 단계에 있는 품목을 집중 개발 체계를 구축해 수조원대의 세계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때를 같이 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협회에 정식 가입함으로써 이 분야의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신수종 사업 일환으로 헬스케어 사업도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 사업을 위해 전담팀(HME)을 DMC(완제품) 부문 산하의 별도팀으로 운영하고, 첫 제품인 혈액검사기를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인식됐던 생활가전 사업도 '1등을 하겠다'는 목표아래 내년부터 드라이브가 본격 가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그룹은 친환경 고효율 그린카 개발을 미래 동력원으로 낙점했다. 올해 이미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을 선언했고, 내년부터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사업계획은 전세계적인 녹색성장의 요구와도 맞아 떨어진다. 글로벌 환경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 부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향후 2~3년 내에 저탄소 녹색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녹색경영 시스템 구축 및 녹색투자 확대개발, 친환경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스마트 그린카 개발을 통해 2010년까지 실제 도로 주행 연비를 20% 이상 개선해 일부 양산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결국 2015년부터 강화되는 국내 연비 규제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연비규제 강화 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청정연료인 LPG를 기반으로 하는 LPi 하이브리드 차량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상태다.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가 시판 중이다.
여기에 덧붙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까지 전 범위를 포괄하는 친환경차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들 친환경차는 연료 분야의 산업과 연계가 이루어져야 대중적인 시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문제이지만 저장 기술 및 핵심 부품의 국산화 등 미래 먹거리로는 굉장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형 세단급 이상에도 탑재해 쏘나타와 로체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2012년 이후에는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일정 거리는 전기차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상용화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재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사용환경에서의 검증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양산 기술 축적 및 충전소 건설 등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2012년 투싼 후속 모델과 스포티지 후속 모델 연료전지차로 시범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과 원천기술을 개발 하는데 협력사들과 함께 2013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에 따라 직간접 연관 분야인 IT, 전기, 전자산업 등의 투자 증대와 고용창출을 유발해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녹색기술로 그린오션 개척
SK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녹색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미래 신성장동력원을 집중 육성 중이다.
이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녹색기술 R&D 및 사업화 분야의 7대 중점 추진 과제를 확정한 상태다. 녹색기술이 바로 그린오션 개척이라는 인식이 바탕이다.
sk그룹은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등 중점 과제를 정해 추진해왔다. 최근 이 같은 중점 추진 과제에 '첨단 그린 도시'(u-Eco City) 추진 과제를 새로 추가했다.
첨단 그린 도시는 그룹 각 관계사들이 따로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정보통신 기술을 결집시켜 '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해 "녹색산업인 환경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존에 갖고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새로운 공정기술이다.
SK그룹은 석탄이 석유에 비해 매장량이 3배 이상 많고 값이 싸서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만 개발되면 석유를 대체하는 경제성 있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또한 해조류 등 비식용 작물로부터 발열량이 높고 파이프라인 수송이 가능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확보하고 SK케미칼, SKC와 협력해 상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에너지는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카(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이 기술을 완성해 상용화하면 매출 수조원대의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0년까지 55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현재 SKC가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다. SK에너지도 박막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SKC는 2012년까지 필름 매출 19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첨단 그린 도시 사업은 SK텔레콤, SK C&C 등의 정보통신 기술, SK건설의 친환경 건축 기술, SK에너지 등의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 기술 등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SK그룹은 SK텔레콤 등이 국내외에서 추진해온 u-City 사업에 친환경 녹색 기술을 결합시킨 이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들 7대 중점 과제 이외에도 토지 환경오염 정화(SK에너지, SK건설), 바이오디젤(SK케미칼), 풍력(SK케미칼, SK네트웍스, SKE&S), 폐기물자원화(SK에너지), 태양광 발전(SK E&S, SK D&D) 등 여러 분야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녹색기술 개발 및 사업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린 오션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코닥 인수로 AMOLED 시장 도전장
LG그룹은 지난 7일 이스트만코닥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삼성전자보다 뒤처진 OLED 양산 능력을 단숨에 좁힐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다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트만코닥은 지난 1980년에 OLED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특허도 다수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LG화학과 함께 이번 인수에 주축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7월을 전후로 양산할 목표를 갖고 현재 4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에 있다.
따라서 LG는 이번 인수로 AMOLED의 대량 생산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 OLED와 AMOLED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 방침이다.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특히 세계 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7일, 14년만에 프린터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렉스마크와 손잡고 이르면 이달 중 프린터 신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잉크젯과 레이저 보급형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해 기업용 및 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프린터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은 PC사업과의 연계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전국적 유통망과 AS 부문을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미 HP와 삼성전자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상태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프린터 시장에 OEM을 기반으로 얼마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 사업 모델로 삼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헬스케어'분야다.
LG전자는 보디 케어(의료용 진동기, 승마기), 워터 솔루션(이온수기, 정수기), 에어 케어(공기정화기) 등 헬스케어 3대 핵심영역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은 "LG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와 환경·태양전지·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헬스케어를 미래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거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내년부터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일부 고급형 제품을 창원 공장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헬스케어 가전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초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 LG는 그동안 일본 히타치와 공동으로 안마 의자를 개발해 왔으며 안마의자 생산은 히타치에 맡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