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국채선물은 반빅 가까이 폭락하고, 국채금리는 10bp 이상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이 빠르게 약세 전환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을 치워뒀던 채권시장에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의 발언이 공포로 다가선 모습이다.
그동안 시장의 쏠림이 얼마나 과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90%로 전날보다 13bp 올랐다. 지난 3월 15일 이후 7영업일만에 다시 3.90%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40%로 14bp 올랐다. 역시 지난 15일 4.4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8틱 폭락한 110.52에 최종거래됐다.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은 163계약 순매수로 전환한채 장을 마쳤다. 투신과 보험도 2669계약과 2401계약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권과 은행은 33310계약과 4686계약을 순매도하며 이날 시세급락을 이끌었다.
◆ 믿었던 정부의 배신(?)
이날 시장은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을 빌미로 최근의 강세장을 지속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분위기는 급랭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국장의 '비상정책 정상화'발언이 빌미가 됐다.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성과평가 제7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윤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썼던 비상정책을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단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증권 및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시장은 주춤댔다.
금리인상의 열쇠가 정부로 넘어갔다는 판단하에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을 미뤄놓고 즐기던 강세장이었는데 정부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온데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정을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지라 파장이 더 커졌다는 얘기도 들렸다. 울고싶은 상황에 뺨을 맞은 격이라는 평가다.
이후, 윤 국장은 시장의 출렁임을 의식한 듯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해석이 다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공포심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오는 목요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는 확산됐다. 총액한도대출 축소가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긴축으로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심리는 더 얼어 붙을 수밖게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부와 청와대가 지금껏 출구전략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해왔고 이제 한은마저도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정부와 청와대가 다른 소리를 하면서 공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실제로 재정부와 같은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두 기관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5일 이동평균선이 깨지면서 스탑로스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윤 국장의 해명발언이 나왔지만 되돌리기엔 늦은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동시호가에서 국채선물은 5000계약 이상의 스탑로스가 나왔다. 또 마감이후에도 패닉상태가 잦아들지 않은 듯 국고 3년물의 경우 장외거래를 통해 전날보다 14bp 오른 3.90%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은 호재가 나와봐야 밑져야 본전일 듯하다"며 "호재를 더 반영할 수 없어서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커브가 되레 스티프닝 됐다는 것"이라며 "결국 플래트닝 베팅이 풀린 부메랑 효과 및 WGBI의 반대급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매수·매도 대립 속 조정 진행될 듯
이날 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보인 만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에는 금리상단 다지기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재정부가 적극 해명을 하고 나서고 있고, 오늘 금리상승 속도가 다소 빨랐던 만큼 약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팽팽히 맞서며 기간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고 3년 기준 4%에 기댄 매수가 나올수 있다"며 "매수·매도가 팽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변동성이 생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요일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이 심리적 숏장을 이끌수도 있다"며 "일단 약세재료를 찾는 분위기 속에서 금리상단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내일 바이백 등 수급호재가 있긴한데 응찰률이 높다면 단기물이 좀 어렵다는 추정이 가능한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는 최근 미결제가 급증했던 양상에서 시세가 큰폭으로 되밀려 매수쪽 수급이 좀 꼬일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단기쪽에서는 바이백 응찰률이 상당히 높을것 같은 우려가 있다"며 "기술적으로 장대음봉을 꽉 채우면서 마감한 것이 추가하락의 개연성을 높여놨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을 치워뒀던 채권시장에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의 발언이 공포로 다가선 모습이다.
그동안 시장의 쏠림이 얼마나 과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90%로 전날보다 13bp 올랐다. 지난 3월 15일 이후 7영업일만에 다시 3.90%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40%로 14bp 올랐다. 역시 지난 15일 4.4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8틱 폭락한 110.52에 최종거래됐다.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은 163계약 순매수로 전환한채 장을 마쳤다. 투신과 보험도 2669계약과 2401계약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증권과 은행은 33310계약과 4686계약을 순매도하며 이날 시세급락을 이끌었다.
◆ 믿었던 정부의 배신(?)
이날 시장은 미 국채 수익률의 하락을 빌미로 최근의 강세장을 지속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후들어 분위기는 급랭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국장의 '비상정책 정상화'발언이 빌미가 됐다.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성과평가 제7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윤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썼던 비상정책을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단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증권 및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시장은 주춤댔다.
금리인상의 열쇠가 정부로 넘어갔다는 판단하에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을 미뤄놓고 즐기던 강세장이었는데 정부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온데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정을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던 지라 파장이 더 커졌다는 얘기도 들렸다. 울고싶은 상황에 뺨을 맞은 격이라는 평가다.
이후, 윤 국장은 시장의 출렁임을 의식한 듯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해석이 다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공포심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오는 목요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는 확산됐다. 총액한도대출 축소가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긴축으로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심리는 더 얼어 붙을 수밖게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부와 청와대가 지금껏 출구전략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해왔고 이제 한은마저도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정부와 청와대가 다른 소리를 하면서 공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실제로 재정부와 같은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두 기관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5일 이동평균선이 깨지면서 스탑로스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윤 국장의 해명발언이 나왔지만 되돌리기엔 늦은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동시호가에서 국채선물은 5000계약 이상의 스탑로스가 나왔다. 또 마감이후에도 패닉상태가 잦아들지 않은 듯 국고 3년물의 경우 장외거래를 통해 전날보다 14bp 오른 3.90%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은 호재가 나와봐야 밑져야 본전일 듯하다"며 "호재를 더 반영할 수 없어서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커브가 되레 스티프닝 됐다는 것"이라며 "결국 플래트닝 베팅이 풀린 부메랑 효과 및 WGBI의 반대급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매수·매도 대립 속 조정 진행될 듯
이날 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보인 만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에는 금리상단 다지기가 진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재정부가 적극 해명을 하고 나서고 있고, 오늘 금리상승 속도가 다소 빨랐던 만큼 약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팽팽히 맞서며 기간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고 3년 기준 4%에 기댄 매수가 나올수 있다"며 "매수·매도가 팽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변동성이 생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요일 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이 심리적 숏장을 이끌수도 있다"며 "일단 약세재료를 찾는 분위기 속에서 금리상단다지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내일 바이백 등 수급호재가 있긴한데 응찰률이 높다면 단기물이 좀 어렵다는 추정이 가능한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는 최근 미결제가 급증했던 양상에서 시세가 큰폭으로 되밀려 매수쪽 수급이 좀 꼬일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단기쪽에서는 바이백 응찰률이 상당히 높을것 같은 우려가 있다"며 "기술적으로 장대음봉을 꽉 채우면서 마감한 것이 추가하락의 개연성을 높여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