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채권금리가 사흘째 하락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3.80~4.00%를 벗어나지 않는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중 변동폭은 아주 큰 편이다.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이날도 장중 30틱 이상 움직였다.
증권과 은행이 각각 매수와 매도로 대립되는 듯했지만 막판 은행권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시세가 빠르게 올라섰다.
박스권 안에서 의미없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짧은 손절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한 시장참가자의 전언이다.
국채선물을 보면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3월말 결산을 마친 증권사들이 다시 매수에 집중하면서 지지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채선물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지지와 이탈 등 공방이 치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캔들상으로는 아래 꼬리가 길게 유지된 양봉을 보였다.
저가 매수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며, 이에 따라 110.50에 위치한 20일선이 지지됐으며, 110.58에 있는 5일선도 회복됐다.
일단 수급상 유동성 기반은 확인되기는 했지만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취임을 했고, 최중경 경제수석 등으로 정책쪽의 스탠스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생산활동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소비와 투자도 개선되고 있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탈 호조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다소간 박스권이 지지된다고 하더라도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회계년도에 들어선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속될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등 매도가 이어질지, 주가 강세가 지속될지 등 지켜봐야할 부분이 많은 만큼 포지션 운용은 리스크 관리를 동반하면서 단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채권금리 사흘째 하락, 증권 매수로 20일 이평선 지지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84%로 전날보다 5bp 내려 최종고시됐다. 국고채 5년물은 4.46%로 6bp 내렸으며, 국고 10년물은 4.91%로 4bp 내려 장을 마쳤다.
통안 2년물은 캐리장세가 지속되며 더 강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내린 3.50%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75로 25틱 올라 최종거래됐다.
외국인은 이날 3883계약을 순매도해 시장에 불안감을 제공했다. 장중 6000계약 수준까지 매도우위를 보이던 은행은 그 규모를 823계약 수준으로 줄인채 장을 마감했다.
반면 증권은 3542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과 보험도 898계약과 419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밤사이 미국채수익률의 하락과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출발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멕시코의 WGBI편입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이 얼어붙었다. 시티그룹의 발표내용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시장에는 '우리나라의 WGBI편입 배제'라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최틀러의 귀환'으로 외은지점에 대한 차입규제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 시작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취임에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고 이후 20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 됐다.
20일 이평선의 붕괴 이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확대됐고, 은행도 이에 편승해 대량매도에 나섰다. 반면 전날 결산을 마친 증권은 대량 매수로 시세상승을 시도했다.
오후 1시 30분 소비자 물가지수의 발표와 함께 시장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시장의 컨센서스 보다 소비자 물가 지수가 낮게 나타나자 채권시장에는 매기가 형성된 것.
이후 재정부에서는 금융권 외화차입에 은행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검토한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해명자료가 나왔고,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6000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순매도 하던 은행권이 손절에 나선 게 장막판 시세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막판 환매수에 나서면서 시세가 급하게 올랐지만 여전히 시장참가자들은 레인지로 접근하고 있다"며 "선물 저평을 맞추다가 현물이 어느정도 레벨이 되니까 매물이 나오면서 장이 끝나고 현물이 1~2bp 밀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만이 강한 가운데 통안쪽의 캐리수요가 계속됐다"며 "자금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한국은행의 8일물 RP매각에는 15.6억원이 낙찰됐지만 54.86조원의 자금이 모여들었다.
◆ '최틀러 귀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 더 풀린 듯
일각에서는 이에대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매수 개입 등으로 원화가 풀리고 있는데 이를 통안채로 흡수하지 않다보니까 오늘 RP매각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 모습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이 20일 이평이 회복되자 매도 규모를 더 늘리진 않았다"면서 "이평선간 공방이 앞으로 지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선물기준으로 110.70선에서 매물벽이 있어서 추가랠리가 어렵다"며 "내일은 고점매도로 매물이 나올 듯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막판 은행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시세가 많이 올랐는데 장이 참 이상한 것은 사실"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 매일 장이 흔들리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레벨부담 때문인지 단기물이 선물의 강세를 쫓아오지 못한다"며 "막판 움직임은 다소 과열된듯하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세위쪽으로 여유가 10~20틱 정도밖에 없어 보인다"며 "미국의 고용지표를 앞두고도 강해질지 일단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 국채선물 일별 동향 및 이동평균선
국고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3.80~4.00%를 벗어나지 않는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중 변동폭은 아주 큰 편이다.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이날도 장중 30틱 이상 움직였다.
증권과 은행이 각각 매수와 매도로 대립되는 듯했지만 막판 은행권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시세가 빠르게 올라섰다.
박스권 안에서 의미없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짧은 손절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한 시장참가자의 전언이다.
국채선물을 보면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3월말 결산을 마친 증권사들이 다시 매수에 집중하면서 지지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채선물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지지와 이탈 등 공방이 치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캔들상으로는 아래 꼬리가 길게 유지된 양봉을 보였다.
저가 매수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며, 이에 따라 110.50에 위치한 20일선이 지지됐으며, 110.58에 있는 5일선도 회복됐다.
일단 수급상 유동성 기반은 확인되기는 했지만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취임을 했고, 최중경 경제수석 등으로 정책쪽의 스탠스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생산활동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소비와 투자도 개선되고 있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탈 호조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다소간 박스권이 지지된다고 하더라도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회계년도에 들어선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지속될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등 매도가 이어질지, 주가 강세가 지속될지 등 지켜봐야할 부분이 많은 만큼 포지션 운용은 리스크 관리를 동반하면서 단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채권금리 사흘째 하락, 증권 매수로 20일 이평선 지지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84%로 전날보다 5bp 내려 최종고시됐다. 국고채 5년물은 4.46%로 6bp 내렸으며, 국고 10년물은 4.91%로 4bp 내려 장을 마쳤다.
통안 2년물은 캐리장세가 지속되며 더 강했다. 이날 최종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내린 3.50%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75로 25틱 올라 최종거래됐다.
외국인은 이날 3883계약을 순매도해 시장에 불안감을 제공했다. 장중 6000계약 수준까지 매도우위를 보이던 은행은 그 규모를 823계약 수준으로 줄인채 장을 마감했다.
반면 증권은 3542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과 보험도 898계약과 419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밤사이 미국채수익률의 하락과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출발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멕시코의 WGBI편입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이 얼어붙었다. 시티그룹의 발표내용에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시장에는 '우리나라의 WGBI편입 배제'라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최틀러의 귀환'으로 외은지점에 대한 차입규제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소식도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 시작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취임에 분위기가 다시 반전됐고 이후 20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 됐다.
20일 이평선의 붕괴 이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확대됐고, 은행도 이에 편승해 대량매도에 나섰다. 반면 전날 결산을 마친 증권은 대량 매수로 시세상승을 시도했다.
오후 1시 30분 소비자 물가지수의 발표와 함께 시장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시장의 컨센서스 보다 소비자 물가 지수가 낮게 나타나자 채권시장에는 매기가 형성된 것.
이후 재정부에서는 금융권 외화차입에 은행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검토한다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해명자료가 나왔고,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6000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순매도 하던 은행권이 손절에 나선 게 장막판 시세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막판 환매수에 나서면서 시세가 급하게 올랐지만 여전히 시장참가자들은 레인지로 접근하고 있다"며 "선물 저평을 맞추다가 현물이 어느정도 레벨이 되니까 매물이 나오면서 장이 끝나고 현물이 1~2bp 밀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만이 강한 가운데 통안쪽의 캐리수요가 계속됐다"며 "자금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한국은행의 8일물 RP매각에는 15.6억원이 낙찰됐지만 54.86조원의 자금이 모여들었다.
◆ '최틀러 귀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 더 풀린 듯
일각에서는 이에대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매수 개입 등으로 원화가 풀리고 있는데 이를 통안채로 흡수하지 않다보니까 오늘 RP매각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 모습이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이 20일 이평이 회복되자 매도 규모를 더 늘리진 않았다"면서 "이평선간 공방이 앞으로 지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선물기준으로 110.70선에서 매물벽이 있어서 추가랠리가 어렵다"며 "내일은 고점매도로 매물이 나올 듯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막판 은행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시세가 많이 올랐는데 장이 참 이상한 것은 사실"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 매일 장이 흔들리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레벨부담 때문인지 단기물이 선물의 강세를 쫓아오지 못한다"며 "막판 움직임은 다소 과열된듯하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세위쪽으로 여유가 10~20틱 정도밖에 없어 보인다"며 "미국의 고용지표를 앞두고도 강해질지 일단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 국채선물 일별 동향 및 이동평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