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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이슈] 무디스 등급 상향, 글로벌 효과 오나?

기사입력 : 2010년04월15일 09:36

최종수정 : 2010년04월15일 09:36

[뉴스핌=이기석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가 세계 주요국들보다 빨리 회복되고 경제위기를 탈출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전망이 제기되기는 했다.

그렇지만 남북관계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국제신용등급 평가기관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무디스의 설명 대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선진국이나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 등 여타 국가들보다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위기극복 능력과 더불어 금융 및 경제회복을 빠르게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위기 이후 침묵하고 있는 S&P나 피치 등 여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해외투자자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국고채의 세계정부채지수(WGBI) 지수 편입, 그리고 코스피지수의 모건스탠리(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지난 3월 24일 방한, 26일까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 정부 및 정책기관, 그리고 연구 및 민간기관들을 방문하면서 직접 현장에서 연례협의 및 조사활동을 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당시 뉴스핌 기자와 만나 무디스의 한국 방문 이후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위기 이후 대외 불안요인이 있지만 한국 경제가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상태를 가감없이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남북한간 대화가 단절되고 금강산 등 북한내 한국의 자산동결 조치, 그리고 북한의 핵위협 및 6자회담 미복귀 상황 등이 지속되면서 사실 정부 역시 신용등급 상향 여부에 대해 그렇게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디스가 전통적으로 남북한 관계에 대해 다른 신용평가기관보다 집착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경제부처 입장에서 남북한 관계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없어 경제와 금융안정 부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었다.

이런 전망 속에서 이날 전격적으로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자 정부 역시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국내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20원을 다시 하회, 1110원대로 밀려난 것이 부담스럽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국내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들의 주식 채권 원화 등 국내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긍정적인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계 분석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해 "시기가 문제지 그렇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들 역시 국내 주식이나 채권 통화 등 금융자산 매입 가능성을 보면서 향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여지가 좀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신용등급이 상승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글로벌 리더로서 좀더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전격 상향 조정하자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면서 밝은 얼굴로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히면서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S&P나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 중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에 이어 여타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과 기대감이 섞여 있는 것이다.

이어 허경욱 차관은 "(드디어) 한국의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역사적 의미를 두면서 "특히 글로벌 위기과정에서 한국경제가 위기에 대응해 복원력을 보여준 것이 크게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욱 차관은 "무디스가 한국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재정에 큰 압박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경욱 차관은 "글로벌 위기 와중에서도 한국이 작년에 경상수지 흑자를 대폭 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며 "더욱이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점, 은행의 예대율이 개선된 것도 신용등급 상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연례협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느라고 한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면서 정부쪽과 다소 심각한 토론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재정상태가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재정적자가 빨리 늘어나기는 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 그리고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등 남유럽 등과 견주어 훨씬 낫다는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경욱 차관은 "무디스도 한국이 앞으로 2~3년 내에 재정을 정상상태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수긍하는 모습"이라며 "재정수지 역시 균형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무디스가 그렇게 집착했던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통한 국제사회의 견제 역할을 주목하면서 글로벌 위기 극복 문제에 좀더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허경욱 차관은 "무디스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6자회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통일 비용도 한국이 충분이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안타깝게도 천암안 사태가 일어났지만 시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투자자도 차분하게 반응을 했다"고 무디스 역시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한국 국고채의 WGBI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경욱 차관은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WGBI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번 등급 상향 조정 이전에 논의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 기술적 요인에 대한 평가 완결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만 지수편입이 상반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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