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서울시와 SH공사가 총 예산 1조30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동남권 최대 복합유통단지 '가든파이브'가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청계천 이주 상인들의 대체 상가로 건립된 가든파이브는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이주 상인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함께 입점 거부 등 크고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달리 장기간 최악의 입점률을 기록해 그동안 3차례 걸쳐 개장이 지연되는 등 유령단지로 전락한 가든파이브가 최근 대기업 유통 업체들을 끌어 모으면서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수 차례 개장이 지연되면서 국내 최대 유통단지에서 유령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가든파이브가 이랜드를 비롯한 대기업 유통 업체들을 하나 둘 채워가며 1년7개월만에 공식적인 개장을 준비하고 나섰지만 점포수 총 8360개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 매장을 채우기에는 여전히 벅차 보인다.
장기간 입점 난항을 겪으며 그랜드 오픈을 미뤄왔던 가든파이브가 킴스클럽,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 NC백화점 등을 영입하며 공식 개장을 위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오래전 입점돼 장사를 하고 있는 기존 상인들은 정작 불만이 가득하다.
기존 입점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니 공식 개장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하게 되면 우리 같은 소상인에게는 생존권이 위협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든파이브 입주 상인들은 상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지난 25일 가든파이브 총상인회 출범식을 갖기도 했다.
한편 가든파이브 인근 부동산시장은 가든파이브 공식 개장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가든파이브 인근 A 부동산 중개인은 "현재까지 가든파이브로 인해 가격 변동이 있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백화점 주변 아파트 가격이 항상 올랐듯이 이렇게 큰 쇼핑몰이 들어서는데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부동산정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개발·재건축 등 더큰 호재가 있더라도 집값이 요지부동이다"며 "가든파이브는 입점률도 낮아 개장이 미뤄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로인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