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압력 언급,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
- "균형있게 봐야한다는 것" 확대해석 경계
- 윤 장관 "하반기 경기회복 안정세 유지"
- 연구기관장, 경기회복세 대체로 공감
- 금리인상 신중 접근 vs. 물가압력 감안 접근
[뉴스핌=김연순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에 경기회복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잠재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팔레스호텔에서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력과 함께 정책균형을 잘 잡아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던 스탠스에서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윤증현 장관 말씀은 결국은 균형 있게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체감경기 관련해서 경기회복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도 있고 한편에서는 경제여건이 나아져서 물가상승 압력이 있으므로 균형있게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고용상황이 아직 불안정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출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상반기 중에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고용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고용과 소득이 위기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실물경제 흐름과는 반대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라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 들어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의 재정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세계경제 회복세는 유지되지만 유럽의 경우 금융시장과 실리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의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윤 장관은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와 함께 정책균형을 잘 잡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에 유의하면서 국내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경기회복 안정세를 유지하는 한편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기적인 위기대책들은 정상화하고 거시지표 개선효과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인 노력 강화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기관장들, "경기회복세 공감", '금리인상' 의견 엇갈려
한편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장들도 대체로 세계경기가 개선되고 정상화 트렉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경기와 물가요인을 감안해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갈렸다는 설명이다.
윤 국장은 "연구기관장들은 하반기 정책대응 관련해서 거시정책은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일부 원장들은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고 일부는 물가압력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연구기관장들은 "유럽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위안화 절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불안요인이 단기간내에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가 더블딥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개도국 경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선진국 자본이 개도국으로 대거 이동했지만 개도국의 성장세가 주춤하게 되면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부분 원장이 선물환 규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윤 국장에 따르면 연구기관장들은 "선물환 규제는 전체적으로 자본유출 강화측면에서 필요한 조치"라며 "다만 기업이 환헷지 수요가 춛분히 충족될 수 있는지, 그 부분에 한계가 있으면 이에 대해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구기관장 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윤증현 장관과 함께 강호인 차관보,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등 재정부 간부들이 참석했다.
연구기관장으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채욱 원장,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대참),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오석 원장, 한국금융연구원 김태준 원장, 한국노동연구원 김주섭 원장대리, 한국조세연구원 원윤희 원장,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원장, LG경제연구원 김주형 원장, SK경영경제연구소 박우규 소장 등(가나다 ABC순)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