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의 경우 월물 교체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댄 은행권의 단타성 매수가 이어졌지만 고점이 막히면서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었다.
현물의 경우 10년물이 상대적으로 강했을 뿐 시장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그리스가 씨티그룹이 운용하는 세계정부채지수(WGBI)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국내 WGBI편입에 대한 기대를 키워주며 장기물을 좋아 보이게 했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3%로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수준인 4.40%에, 국고 10년물은 2bp 내린 4.9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6틱 내린 111.64에 최종 거래됐다. 오늘 오전 11시 30분 만기를 맞은 6월물의 최종호가는 전날보다 3틱 오른 111.5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949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권도 1586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3378계약을 순매도 했다. 보험과 기타투자기관들은 125계약과 493계약에 대해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오전중 시장은 전날에 이어 롤오버장세가 이어지며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 이어졌다.
전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에 대해 언급한 점은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며 단기물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10년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채선물의 경우 월물교체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자 일부 단타성 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111.75가 넘어서면서 현물쪽 매수가 주춤하기 시작했고 이내 국채선물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은행권의 경우 장중 4779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렸지만 이후 빠르게 되감으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현물시장에서는 10년물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리스가 WGBI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식은 국내 편입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10년물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장마감 이후에도 10년물의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는 매도가 나왔고, 오전에는 롤오버가 진행되는 중 플래트닝에 대한 베팅만 나왔다"며 "외국인들이 롤오버 이후 선물을 사기 시작하면서 단타로 매수세가 붙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물이 110.79까지 올랐었는데 110.75이상 가니까 현물에서 매수가 더 나오지 않았다"며 "10년물의 경우 선물이 110.70레벨에 있을때 4.89%까지도 체결됐었지만 4.90%이 막히면서 정리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리스 국채가 WGBI에서 빠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한국이 편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작용, 장마감이후 10년물에 대한 매수가 강하게 나왔다"며 "만일 편입이 안될 경우의 여파도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멕시코의 경우 편입 당시 8~10bp 수준의 랠리만 보였을 뿐이라 편입의 효과가 크지 않았고, 안될 경우의 후폭풍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아울러 "루머와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장세였다"며 "차트는 서서히 약세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선물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외국인과 은행의 매수로 강세폭이 확대도기도 했지만 근월물 만기효과 종류, 입찰부담으로 인한 통안 2년 매물 출회, 증시 안정 등으로 매수세가 주춤했다"며 "장마감 무렵 증권사의 대량 매도 및 은행의 전매도가 나오면서 약세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우호적인 수급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부딪히는 모습"이라며 "롤오버 이후 단타양상이 진행되면서 가격 변동이 있긴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들이 롤오버 이후 매수 포지션을 많이 줄였다"며 "은행이 롤오버를 적게했는데 일각에서는 9월물에 대해 공격적인 신규매수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년물의 상대적인 강세도 선물에는 다소 부담일 수있다"며 "10년물로 갈아타면서 중기물로 매도가 나오는 구조라 2~3년 구간은 안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3-5년이나 2-5년 스프레드가 앞으로 플래트닝 될 룸이 10bp 수준밖에 안되보인다"며 "결국 중장기물이 그나마 밀리는 속도를 늦추는 상황인데 차트도 5, 10, 20일 이평에 수렴하면서 캔들모양이 아래로 꺾이는 양상이라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