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김승현)의 해외 이슈 진단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연합(EU)이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에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EU는 이번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91개 은행을 대상으로 할 것이며 23일에 전반적인 평가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유럽에 앞서 지난 2009년에도 미국 연준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는 시장에 미국 금융권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킴으로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목적은 본질적으로 같다. 테스트의 목적은 현재의 위기상황은 은행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신뢰를 주고, 또한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에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지를 계량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중앙 은행 및 정부가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 역시 주된 목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계량화는 시장이 향후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금융시장의 신뢰감을 키우고 안정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로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 적용될 개괄적인 스트레스 상황은 기본적인 거시경제 여건에 비해서 더욱 악화된 가정, 그리고 올해 5월과 같은 국채에 대한 신뢰 악화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을 가정한 경우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의 조합에 따라서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가 발표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3개의 시나리오 상황에 따른 결과로 분리되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은행들로 주로 국영은행들로 지목되고 있다. 독일의 지방 국유은행인 소위 란데스방크(Landesban)k와 스페인의 저축은행인 카자스(Cajas)와 같은 은행들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문제가 될 경우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다시 국가의 문제로 귀결되게 된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취지가 국가 재정부실의 문제가 민간에 어떻게 전이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민간의 스트레스 정도보다 국가의 스트레스가 더 큰 상황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취약한 정부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소식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올 여지가 있다.
하지만 보다 긴 관점에서 본다면 이를 계기로 유럽 국가의 정부 또는 ECB가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되는 것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미국식의 양적 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ECB가 더 적극적으로 현실의 문제에 뛰어들 수 있는 모멘텀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전개는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결국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처럼 안정 회복이라는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