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현대차그룹 3인방이 지난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베스트 5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새 강자임을 입증했다.
IT 대표주 중 하나인 LG전자가 동기간 순매도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으로 IT주들이 외국인 순매수 리스트 상위권에서 물러난 틈을 타 자동차 업종이 집중 매수의 타깃이 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약 한달간 현대주 주식 355만9600주 가량을 사들여 최대 순매수 종목에 올렸다. 매수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54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기아차 역시 3148억원 수준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현대모비스 주식도 205만주 가량을 매수함으로써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중간에 리콜 사태 등 단기적 굴곡도 있었지만 국내 자동차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은 변함없이 유지되며 러브콜이 지속되는 중이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자동차주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바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각일 것이다.
일본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메리트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안전성 테스트 등 현지의 평가 기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신뢰성도 받고 있는 것.
게다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던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의 수준을 예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실적 모멘텀이나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긍정적인 데다가 엔고에서 비롯된 구조적 부분도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일본은 판매 가격을 더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수준이고 인건비 등 고정비용도 컨트롤이 힘들지만 한국차의 경우 다르다"며 "구도적인 경쟁력 확보에 대해 외국인들이 점수를 많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의 이익 모멘텀 부분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IT부분은 실적이 최대치 경신 이후 깨지는 분위기인 반면 자동차는 연일 서프라이즈로 화답하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인지도의 향상, MS확대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마케팅 부분을 강화했던 현대차의 전략이 시장에서 점차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기대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격 메리트와 기술 및 디자인에서 메리트를 높이고 있어 선호도가 향상 중"이라며 "신차 효과 등을 통해 내년까지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