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호주, 일본 등 대외통화정책이 채권시장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WGBI편입이 불발되면서 일부 실망매물이 엿보였다.
레벨에 대한 부담도 여전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금통위에 대한 전망이 시간이 지날수록 안갯속에 빠져드는 듯 한 모습도 시장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시장의 출렁임은 잠시뿐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무리하게 살 필요도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매수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31%로 2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 역시 3.61%와 4.00%로 2bp씩 올랐다.
통안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이날 입찰이 있었던 통안 2년물은 3.29%로 1bp 내렸다. 통안 91일물과 통안 1년물도 전날종가인 2.50%와 1bp 오른 2.94%에 장을 마치는 등 상대적으로 강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65로 전날보다 11틱 내려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틱 오른 112.82에 출발해 112.84까지 올랐지만 WGBI편입 불발소식에 은행권에서 강력한 매물이 나오면서 112.65로 고꾸라졌다.
물론, 이후 시장은 다시 낙폭을 돌려 보합권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하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에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며 시장은 다시 낙폭을 확대했고, 결국 이날 저가에 장을 마쳤다.
◆ 10월 금통위, 다시 안갯 속으로
이날 시장은 장중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이 이어졌다.
등장할 때마다 장을 출렁이게 하는 WGBI편입 소식은 또다시 시장을 흔들리게 했다.
WGBI편입에 출렁이는 시장이 다소 새삼스럽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지만 이날 10년물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은 편입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다는 방증이 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단기물은 통안 2년물은 3.28%에 낙찰되며 전체적으로 강세가 유지되는 듯했지만 5-10년물로는 팔자가 꾸준히 나왔다.
이에 커브는 스팁해졌다.
주식시장의 강세도 이날 채권시장에는 부담이 됐다.
금통위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통화정책이나, 경기여건, 환율 하락세 등은 이달 금리동결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9월 소비자물가 상승이나 실질적으로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의 기회라는 점은 10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1%의 채권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달 금리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제부터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시장이 얇게 움직이고 있다"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래도 금통위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1900선을 깨고 올라선 점, 금리레벨에 부담스러운 점 등도 부담이 됐다"며 "긴 쪽에서 팔자가 많이 나온 점은 WGBI의 영향인 듯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외국인들의 경우 환율이 빠진다고 해서 채권을 새로 산다기 보다 환율이 오르면 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가 들어나는 듯하다"며 "환율하락추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분위기라서 1100원선까지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폭은 크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유동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따.
그는 "통안 발행이 잘되면서 강해졌다"며 "중장기물의 경우 5-10년을 위주로 팔자가 꾸준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WGBI편입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듯한 분위기에 실망매물이 나온 듯하다"며 "10월 금리인상에 대한 뷰가 강하긴 하지만 환율을 이유로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이 많아 지속 조심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뉴스에 시장이 민감히 반응하는 걸 보면 그동안 일방적인 강세국면에서 커졌던 이격을 좁히는 과정인 듯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환이 강하고 금통위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물기준으로 112.50~112.85 수준의 박스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향후 방향성을 모색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밀렸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물을 비롯해 중기물까지 가격부담이 있는 수준까지 온 데다 주식도 1900이 넘으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어제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괜찮았다"며 "오늘 트리플 강세가 깨진게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차트상으로는 레인지 장세지속에 무게가 기울긴 하는데 일단 5일선 회복 여부를 보면서 매수접근하는 게 나은듯하다"며 "횡보하거나 밀리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