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인상과 동결에 대한 전망이 어느 때보다 팽팽해보인다. 이럴 때 일수록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
객관적인 여건은 9월 금통위보다 인상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환율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중인데다 경기성장세도 둔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특히 김중수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한은이 제1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안정'에 경고등이 켜진 점은 총재로서의 역할에 마음이 더 쓰일 법도 하다.
두 달 전이긴 하지만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보면 3명의 의원이 금리인상 시그널링의 필요를 주장하고 있는 점은 김중수 총재의 의지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한다.
일반적으로 총재와 부총재가 '리더십' 등을 이유로 같은 의견을 보여왔음을 감안하면 나머지 네명의 의원들의 의견이 명확히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적일 수도 있다.
관련해서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국정감사가 금리인상의 이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월 금통위이후 비판을 받아온 김중수 총재인 만큼 10월 금리동결이 부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한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김성식 의원은 '금리를 올리면 주요국들 환율 전쟁으로 원화가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잘못된 시각"이라고 잘라 말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을 통해 시장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기준금리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은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인상의 이유가 9월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한은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은 가능하다"며 "김중수 총재의 판단이 결국 금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의 경우 금통위 의장이지만 총재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 클 것"이라며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만큼 한은의 제1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감이나 청와대 압력 등이 가장 큰 문제"라며 "환율을 중시하는 청와대에서 금리인상을 용인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