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번 주 강남권 매매시장은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는 가운데 매수 문의가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강남권 매수희망자들이 현재 가격을 바닥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상당수준 하향 조정됐다고 보고 저가 급매물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무릎 수준'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5%) ▽수도권(-0.02%)로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매매가 약세는 전반적인 급매물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인 전망은 오히려 밝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서울 매매시장은 지역에 따라 거래가 부진하거나 급매물이 소진되며 ▽용산(-0.07%) ▽서초(-0.06%) ▽강남(-0.04%) ▽도봉(-0.04%) ▽양천(-0.04%) ▽은평(-0.04%) ▽중랑(-0.04%) 등이 하락했다. 하지만 강남권의 경우 무릎선이라는 인식 확대되면서 급매물 거래 문의가 형성되고 있어 집값 하락세의 끝도 서서히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용산은 매수-매도 양측의 관망세로 거래부진이 계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촌동 렉스 132㎡가 1500만원 내렸으며 한가람건영2차 109㎡도 500만원 내렸다. 서초 역시 거래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포 미도1,2차가 500만원~1000만원 정도 조정됐다.
한편, 서초동 일대는 매수문의가 증가했으나 아직 시세변동은 없다. 강남은 압구정동과 일원동 아파트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가격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압구정동 한양1차 105㎡이하 중소형면적대가 1500만원~2500만원 정도 내렸다.
서울 25개구 중 소폭이나마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인 △중구(0.02%)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8~9월에 이미 저가매물이 소진된 상태로 회복된 가격의 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0.18%)이 크게 하락했다. 식사지구의 입주가 마무리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입주 전에 거주하던 아파트를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입주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그 외 ▽산본(-0.07%) ▽분당(-0.03%) ▽중동(-0.01%)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하남(-0.11%) ▽광주(-0.10%) ▽김포(-0.09%) ▽남양주(-0.09%) ▽고양(-0.08%) ▽성남(-0.06%) ▽의정부(-0.05%) ▽동두천(-0.04%) ▽양주(-0.04%) 순으로 하락했다.
하남은 덕풍동 하남자이 107㎡, 154㎡가 거래 없이 1000만원씩 내렸다. 광주는 탄벌동 파라다이스1단지 109㎡의 급매물이 거래되며 1000만원의 가격 조정이 있었다. 기타 수도권 외곽지역은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거래 부진으로 인한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에 관망세를 풀어낸 수요가 나타났다는 것은 눈길을 모으지만 매수심리가 살아나려는 단초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시장은 당분간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가 계속됨에 따라 약세를 보일 전망이며, 동시에 매매를 미루는 수요가 학군수요 등 고유한 전세 수요에 가중돼 전세시장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